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촉구하고 성공회대, 재단을 규탄하는 시민사회 연서명
여러분 반갑습니다. 성공회대학교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지난 5월 성공회대학교에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금전의 현실, 권한의 한계, 수많은 혐오와 무관심을 느꼈습니다.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성공회대학교는 '시기상조'와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미루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어려움을 여러분들과 함께 뚫고 나아가려 합니다. 성공회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소속에 상관없이 누구나, 모두의 화장실을 짓고자 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연서명 입니다. 시민사회 다양한 분들의 연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모두의 화장실, 지금 당장 필요하다]

 화장실은 소수자에겐 차별, 혐오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이다. 기존의 화장실은 성별이 구분 되어 있고, 비장애인, 성인 중심으로 되어 있다. 사회는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고,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면 배제되었다. 과거의 흑인이 그랬듯, 과거의 여성이 그랬듯, 여전히 화장실을 가지 못해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 화장실을 갈 수 없다면 사회생활, 문화생활, 일터에서 모두 배제될 수밖에 없다.

 기존 화장실을 바꾸어 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성별, 나이, 장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드는 일이다. 모두의 화장실은 성별 구분이 없고,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키 작은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높낮이가 다른 세면대 등 모두를 포용하는 시설이 갖춰진 화장실이다.

 지난 5월 24일,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 비대위)는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모두의 화장실을 성공회대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의 화장실 이슈는 성공회대에서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2017년, 2018년에도 모두의 화장실을 짓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혐오와 학교의 외면에 결국 짓지 못한 역사가 있다. 3년이 지난 2021년, 우리는 더 참을 수 없었기에 다시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의 화장실 이슈가 다시 불이 붙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성공회대학교는 모두의 화장실을 외면하고 있다. 총 비대위는 모두의 화장실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는 총 다섯 번 진행 됐지만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학교와 만나는 첫 미팅 자리인 인권개선협의회에는 총장, 부총장은 없고 학생복지처장만 참석했다. 익명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혐오의 목소리는 총 비대위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학교 본부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오라.’, ‘시기상조이다.’라고 말한다. ‘모두의 동의가 없으니 불가능하다.’, ‘설득해 와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은 소수자 인권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수도 없이 들어온 익숙한 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학내 구성원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가? 누군가는 화장실을 가는데 사회적 합의, 설득, 타인의 동의가 필요 없지만, 누군가는 사회적으로 합의되고 설득하고 타인의 동의를 받아야만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차별이다. 학교는 모든 학내구성원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누구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받을 권리가 있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성공회대학교는 학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는 타이틀은 걸고 싶으면서, 막상 학내 구성원의 인권은 처참히 소외당하고 있을 때, 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성공회 교회와 재단 또한 각성하라!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교회를 자처했던 성공회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재단과 교회 또한 모두의 화장실 이슈에 대해 모를 수 없다. 소수자가 받는 차별과 소외에 더 침묵하지 마라.

 모두가 갈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드는 일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너무 늦었다. 당장 내일도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구성원이 학교에 올 것이고, 화장실을 가지 못해 물을 마시지 않을 것이고, 결국 일정 도중에 집에 갈지 고민할 것이다. 모두의 화장실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

 4개월의 설득과정을 거쳤지만, 학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강력한 액션을 통해 학교가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도록 우리의 요구를 외치겠다. 사회적 합의를 말하며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는 타이틀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는 성공회대학교를 규탄하며 모두의 화장실 직접행동을 시작한다. 앞으로 총 비대위는 모두의 화장실을 지지하는 연대자들과 힘을 합쳐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성공회대는 우리의 외침에 응답하라!

성공회대학교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위한 더 강력한 행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연서명을 바탕으로 다양한 단체 행동, 캠페인 등을 해 나갈 것이며 공동대책위원회도 꾸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모두의 화장실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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