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시간』에 대한 좀 더 통합적이고 명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하이데거처럼 현상학적으로 사유해보는 실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이데거는 어떻게 사유하는 것일까: 『존재와 시간』으로 배우는 현상학적 사유]
1. 강좌 소개
우리의 삶의 구성하는 철학적 근본개념들이 있다. 시간과 공간에서부터 진리, 타자, 세계, 죽음, 역사 등 이러한 개념들은 단지 철학적 용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현실의 삶과 문제들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식을 결정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철학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창작, 비평 등과 관련한 인문학 전반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근본 개념들을 주목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 개념들을 새롭게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세기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존재와 시간』을 통해 삶의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는 존재를 현상학적 방법으로 새롭게 사유하여 기존 개념들의 논의의 지평을 완전히 변화시킴으로써 다양한 근본 개념들에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래서 『존재와 시간』은 각각의 근본 개념들이 어떻게 삶에서 분리되고 흩어진 채 사유되어왔는지, 동시에 실제로는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구체적인 삶의 체험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보여주는 대작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강의를 통해 『존재와 시간』에서 새롭게 사유되고 있는 나와 타자, 세계와 진리, 이해와 해석, 기분과 불안, 양심과 죽음, 시간과 역사 등의 근본 개념들을 살펴볼 것이다. 강의자는 하이데거에 대한 다양한 개론서와 연구서를 참조하되, 과거 뉴욕 뉴스쿨의 하이데거 연구자 라이너 쉬어만(Reiner Schürmann, 1941–1993)의 논의를 바탕으로 『존재와 시간』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중심으로 강독을 진행할 것이다.
쉬어만은 하이데거 연구에서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전기와 후기의 사유의 구분을 거부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후기의 논의를 통해 전기를 재사유하려고 했던 인물로, 이른바 하이데거에 대한 ‘거꾸로 읽기’를 실천했던 학자이다. 따라서 이를 통해 수강자들은 마르틴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에 대한 좀 더 통합적이고 명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하이데거처럼 현상학적으로 사유해보는 실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 강의는 20세기 현대 유럽 철학을 대표하는 하이데거와 그의 『존재와 시간』을 읽고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체험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2. 강좌 목표
-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얻고 『존재와 시간』 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지형도를 그려보기
- 『존재와 시간』에서 등장하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사유를 꼼꼼하고 깊이 이해해보기
- 『존재와 시간』의 주요 주제들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현상학적 이해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체험해보기.
- 하이데거가 다루는 철학의 근본 문제들을 참조하여 자신의 문제들을 직접 현상학적으로 다뤄보고 함께 논의해보기
3. 주 교재
- 『존재와 시간』 (이기상 옮김, 까치, 1998)
- Reiner Schürmann, “Heidegger’s Being and Time” in On Heidegger’s Being and Time. Edited by Steven Levine.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2008. (강의자가 라이너 쉬어만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번역 원고를 제공)
4. 강좌 일정
• 제1강: <1.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쉬어만>
_ 오리엔테이션_거꾸로 읽는 하이데거
• 제2강: <2. 존재론과 현상학: 존재론은 무엇이고 현상학은 무엇인가?>
_ 『존재와 시간』 서론 읽기
• 제3강: <3. 인간, 세계 내 존재로서의 현존재>
_ 『존재와 시간』 1부 1편 3장, 18절까지 읽기
• 제4강: <4. 세계와 타자>
_ 『존재와 시간』 4장까지 읽기
• 제5강: <5. 살아간다는 것: 처해있음, 이해, 말>
_ 『존재와 시간』 1편 5장 읽기
• 제6강: <6. 불안과 진리>
_ 『존재와 시간』 1편 6장 읽기
• 제7강: <7. 죽음>
_ 『존재와 시간』 2편 1장 읽기
• 제8강: <8. 양심>
_ 『존재와 시간』 2편 2장 읽기
• 제9강: <9. 시간>
_ 『존재와 시간』 2편 3-4장 읽기
• 제10강: <10. 역사>
_ 『존재와 시간』 2편 5-6장 읽기
5. 수강 대상
• 20세기 유럽 철학 전통, 특히 현상학적 전통에서의 하이데거의 사유가 궁금하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수업이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느낀 관련 전공 대학생이나 연구자.
• 철학과 예술 등 해석, 창작과 관련한 인문학 전반에서 각 강의 주제들이 어떻게 사유될 수 있고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하시는 분.
•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철학적으로, 현상학적으로 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 누구나.
• 하이데거의 저술을 직접 읽고 어려움을 느낀 누구나.
🗣️ 강의: 윤동민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임마누엘 칸트와 존 D. 카푸토에 관한 박사논문을 작성 중이다.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의 공저자이며, 『자크 데리다 - 라이브 이론』, 『예술로서의 삶』(공역)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존 카푸토의 (신의) 약함의 현상학>, <아우구스티누스를 보는 바티모의 이중적 시선>등의 논문을 썼다. 근현대 유럽 대륙 철학과 종교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짓;다에서는 2024년 <대륙 철학 훈련소: 독일 철학 장착하기>, <해석학 × 해체: 근본적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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