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좌 소개
본 강좌의 목표는 발터 벤야민의 주요 저작을 직접 읽어보고 벤야민의 언어론, 미학, 역사철학, 정치철학적 사유를 독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 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것처럼 벤야민은 탁월한 평론가, 철학가, 번역가, 문학이론가였고 그의 사유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사회철학, 해체주의와 구조주의, 동시대 예술의 담론에 큰 영향을 주며 여전히 ‘현재성’을 갖는다. 하지만 그의 텍스트 배후에는 나치즘에 대한 비판,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당부, 부정신학적이고 신비주의적 모티브, 저항의 가능성과 정당성에 대한 사유 등이 숨겨져있다.
이 강좌에서 우리는 함께 탐정이 되어, 벤야민의 저작에 숨겨진 모티브들을 발견하길 시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의 사유의 형성에 영향을 준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과, 벤야민과 함께 작업했으며, 그를 먼저 떠나보낸 후에도 그와의 뒤늦은 학문적 대화를 시도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의 글을 함께 읽어본다. 벤야민, 짐멜, 크라카우어가 함께 이루는 별자리를 조망하며, 벤야민의 대표적인 개념 뿐 아니라 그의 사유에 숨겨진 의미와 현재성을 찾아본다.
벤야민으로부터 찾아낸 현재성이 수강자 각자의 삶과 전장에서 각자의 전투를 위한 무기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2. 강좌 일정
◦ 1주: 오리엔테이션: 짐멜-벤야민-크라카우어 세 저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 2주: 「번역자의 과제」, 「언어 일반과 인간의 언어에 대하여」 (벤야민 선집6)
◦ 3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벤야민 선집2)
◦ 4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벤야민 선집5)
◦ 5주: 게오르크 짐멜, 「역사적 이해의 본질에 대하여」 (번역 제공)
◦ 6주: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사진」 (『과거의 문턱 사진에 관한 에세이』), 『영화의 이론』 (번역제공)
◦ 7주: 「종교로서의 자본주의」, 「신학적·정치적 단편」,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 주 텍스트
— 발터 벤야민 선집 2, 5, 6 (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
—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과거의 문턱 사진에 관한 에세이』 (김남시 옮김, 열화당)
—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역사: 끝에서 두번째 세계』 (김정아 옮김, 문학동네)
— 게오르크 짐멜, 「역사적 이해의 본질에 대하여」 (한국어 번역을 강의자가 PDF로 제공)
3. 수강 대상
☼ 벤야민을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사유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공과 무관
☼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아우라’, ‘약한 메시아주의’, ‘야만의 기록으로서 문명’, ‘허무 안의 희망’ 처럼 벤야민의 철학에 등장하는 개념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 벤야민에게 영향 받은 저자들, 이를테면 테오도어 아도르노, 게르숌 숄렘, 파울 첼란, 자크 데리다, 조르조 아감벤 등의 사상을 더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
☼ 문학, 시각예술, 사회운동의 이론적 토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
4. 강의: 강지하 (KU Leuven 철학과 박사과정,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미술, 음악, 스포츠 그리고 철학을 좋아하는 철학 연구자, 인문활동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대학교 (KU Leuven)에서 칸트와 낭만주의 미학에서 추의 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M.A.), 게오르크 짐멜의 도시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연구석사(M.Phil)학위를 받았다. 이후 KU Leuven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발터 벤야민, 게오르크 짐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의 역사철학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KU Leuven 철학과, 탄자니아 아루샤의 Lumen Christi Institute 등에서 철학적 인간학, 예술 철학을 강의했다. 자크 데리다의 『철학의 여백들』, 스테판 시몬스의 『삶 이상의 것: 게오르크 짐멜과 발터 벤야민의 예술철학』 등을 번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