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기후정의파업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아래 제안문에 동의한 109개 단체들이 1월 26일 1차 회의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아래와 같은 계획을 결정했습니다.
지역/부문별 기후파업 학교를 개최하고 참가단과 추진위원을 조직한다.
반자본 대정부 공동 요구안을 정리하여 사회적 지지를 구축한다.
414 기후파업에 3,000명을 모아서 대규모 직접행동을 한다.
출범 이후에도 조직위원회 참여의 문은 계속 열려 있습니다. 위의 계획, 조직위원회 1차 회의에서 통과된 '기후파업'에 대한 기조, 그리고 맨 아래의 제안문을 검토하고 동의하시는 단체들은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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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투쟁은 세종시에서 펼쳐진다. 흔히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열리는 대중집회/행동과는 사뭇 다른 기획이다. 세종이 4월 투쟁의 장소인 이유는 명확하다. 세종은 반기후/친자본 정책과 개발사업들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기재부, 산자부, 환경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와 같은 정부부처가 모여 있는 곳이다. 바로 이 곳에서 전국적인 기후정의 반자본 대정부 투쟁을 위력적으로 펼쳐야 한다. 주말에 텅빈 정부청사와 세종시에서 모일게 아니라면, 주중에 정부부처를 상대로 벌이는 위력적인 대중투쟁을 조직하고 펼쳐보자. ‘기후파업'을 조직하고 성사시키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노동자, 학생, 자영업자, 농민, 프리랜서 등 다양한 이들이 일상을 멈추고 체제전환을 향한 기후정의 투쟁에 함께 하기 위한 기후파업을 결의하고 조직해보자. 이렇게 모인 대중들의 힘으로 정부의 반기후/친자본 행태를 멈추고 타격을 주는 ‘기후파업'으로 4월 투쟁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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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기후정의행진에서 우리는 함께 걸었습니다
얼마나 고대하던 일이었습니까! 2019년 9월 기후위기 비상행동 이후 3년 만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화석연료와 핵발전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경제체제를 끝장내자고 외쳤습니다.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이들, 노동자와 농민, 여성과 청소년을 착취해 소수의 최상위 계층을 배불리는 불평등 체제를 끝장내자고 외쳤습니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지금 여기서 다른 길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로서 우리는 함께 했습니다. 그날 우리는 빼앗긴 삶을 부여잡고 용기 내어 모였습니다. 고통을 견뎌온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였고,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서로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당당하게 행진하며 외쳤습니다. 이대로 살 수 없다! 우리가 길이고 대안이다!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우리의 자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에 민중과 생명의 자리는 없다는 뼈아픈 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3만여 명이 함께 한 924 행진이 있었지만 세상은 그대로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자본 권력과 손잡고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전국 곳곳에서 생태 학살 범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석탄화력발전소, 송전탑과 양수발전소, 민자 LNG발전소, 신공항, 지리산산악열차, 농어촌파괴형 재생에너지, 핵발전소 수명연장/핵폐기장 건설/핵발전소 재가동에 반대해 전국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꿋꿋이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노동자들이 해고에 맞서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우리는 누가 정부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로지 이윤을 위해 세상을 쥐어짜고 파괴하는 자본 권력입니다. 소위 전문가와 언론매체, 관료들은 자본과 함께 하는 굳건한 ‘지배동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자연과 민중의 삶의 터전 그리고 노동자의 존엄과 생명을 파괴함으로써 이윤을 쌓는 저들을 제어하고 통제하기는커녕 그들과 한편이 되어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앞에 삶을 지키려는 민중의 절박한 외침보다 자본가의 귀엣말이 훨씬 더 크게 울려퍼지는 괴이한 나라를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현행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자행되고 있는 파괴와 위험, 불평등과 착취를 그럴 듯하게 은폐하고 속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업계를 비롯한 지배동맹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지난 2022년 10월 핵 발전을 확대하고 기술과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3년 3월,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 로드맵>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세종에서 기후정의 최일선 당사자들의 대정부 투쟁을 시작합시다!
이대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이래 달라 저래 달라’, 정부에 매달릴 일이 아닙니다. 지금 그들은 우리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기후위기는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자본가의 이윤축적을 위한 또 다른 수단일뿐입니다.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에게 결코 위기 해결을 맡길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우리의 마지막 시간들과 존엄을 그들에게 빼앗길 수 없습니다. 지금의 정부가 ‘민중 없는 정부’, ‘지배동맹을 위해 일하는 정부’, ‘생태학살 정부’임을 고발합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고사하고 무책임한 거짓 해법들을 나열하는 저들의 입을 막읍시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 관료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 우리 앞에 꿇어 앉힙시다! 정부가 로드맵과 기본계획을 발표할 즈음, 2023년 4월, 세종 정부 청사 앞에 모입시다. 오래 전부터 흩어진 채 정부의 잘못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과 손 맞잡고 함께 투쟁합시다!
오로지 자본의 이윤축적을 위해 하나 밖에 없는 공동의 생존 토대를 붕괴시키며, 생태학살과 착취를 당연한 것처럼 무한정 용인하고, 모든 불평등과 억압을 강요하고 있는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섭시다! 우리가 민주적이고 생태적이며 공공성을 보장하는 체제를 만들어내는 전환의 주체로 힘차게 나섭시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생산을 통제하고, 모든 억압과 착취를 철폐합시다. ‘공공 주도의 재생에너지 전환’, ‘탈핵’,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과 고용보장’, ‘신공항․산악열차 건설 중단’ 이끌어냅시다!
내 문제를 넘어, 내 직장을 넘어, 내가 속한 지역을 넘어 ‘우리의 투쟁’을 만들어냅시다. 우리는 존엄한 존재이자 고통 받는 이들로서 자본주의 착취체제에 저항하는 동맹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입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기존 방식에서 그치지 않고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운동 역량을 결집해낼 것입니다. 가장자리로 밀려난 이들의 싸움이 정부 청사 한복판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세종에서 전국적인 기후정의 반자본 대정부 투쟁을 벌여냅시다.
2023. 1. 2.
가덕도 신공항 반대 행동/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기후위기충남행동/노동당 충남도당/노동당 충북도당/녹색당 충남도당/농어촌파괴형 풍력태양광 반대 전남연대회의/대안학교 청소년 기후정의연대99도/대전기후정의모임/대전녹색당/대전충남녹색연합/대학생기후행동/발전노조/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세종환경연합/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유해물질로부터의안전한삶과일터충북노동자시민회의/음성노동인권센터/음성민중연대/장남들보전시민모임/전국공공연구노조/전북녹색당/정의당 대전시당/정의당 세종시당/정의당 충남도당/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모임/지리산 산악열차반대남원대책위원회/지역품앗이 한밭레츠/천주교 대전교구 생태위원회/체제전환을위한기후정의동맹/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충남환경운동연합/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충북녹색당/탄소잡는 채식생활네트워크/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 대책위(총 41개 단체)
* 문의: april4climate@gmail.com / 010-2813-8706(한재각)
* 분담금 납부 계좌: 국민 478101-04-540247 정은희(414기후정의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