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안전한 현장실습을 바라는 특성화고 학생과 졸업생 7대 선언 및 3대 요구운동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일하던 현장실습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몇 개월이 지났다. 이 사건의 이전에도 현장실습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이 진정 교육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두렵다. 취업이든 실습이든 학교가 아닌 낯선 곳으로 현장실습을 나가야 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런 지원 없이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어느 업체로 가는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해 하는 우리에게 학교는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현장실습 산업체도 아무런 준비와 계획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현장실습을 나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낯선 서류만 뒤적이거나 전공과 관계없는 업무가 맡겨지기 일쑤다.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이나 인권 침해 상황에 부딪혀도 알아서 감당할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로 돌아오면, 학교는 취업률이나 학교 이미지를 내세워 불이익을 준다.

교육부는 취업률로 학교별 줄 세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학교 자율평가 항목에 있는 취업률 점수, 교무실의 취업현황판, 학교마다 내걸리는 취업 축하 현수막은 무엇을 말하는가? 교사의 인사고과, 학교의 예산지원 등과 아무 상관이 없다면 도대체 왜 학교는 무분별하게 현장실습 아니 취업을 종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오히려 지금의 현장실습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도전하고 모색할 기회를 뺏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안전하고 건강한 현장실습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건강하고 안전한 현장실습을 바라는 우리 특성화고 학생과 졸업생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그리고 요구한다.


7대 선언
1. 우리는 취업률을 핑계로 전공과 무관하게 진행하는 현장실습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2.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과 실습환경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전문교과를 익힐 권리가 있다.
3. 우리는 정부와 교육청, 학교에 현장실습 관련 정보를 요청하고 들을 권리가 있다.
4. 우리는 여러 종류의 현장실습 중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가 있다.
5. 우리는 현장실습 중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동료를 스스로 보호할 권리가 있다.
6. 우리는 현장실습을 중도에 중단했을 때 두려움 없이 학교에 돌아갈 권리가 있다.
7. 우리는 현장실습노동 중 적절한 노동시간과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3대 요구
1.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는 특성화고 파견형 현장실습 제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라.
2.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는 특성화고 파견형 현장실습을 당장 멈추고 대안적인 직업교육계획을 마련하라.
3. 산업체는 실습생, 훈련생, 인턴, 교육생 등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인권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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