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력에서 작품 리뷰를 받아보세요!
리뷰력은 매 순간 어디선가 탄생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작품들을 찾아나서고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선한 작업 자체를 향유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서로의 작업을 보며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때로는 작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싶거나 나의 작품에 대한 타인의 해석과 경험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리뷰’입니다. 창작 과정에서 자주 오가는 피드백과 크리틱이라 불리우는 것들과 달리, '리뷰'는 작품을 완성된 하나로 바라보며 그것에 열중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뷰력은 리뷰를 통해 작업자들의 호기심을 해소하고 동시에 자극하고자 합니다. 능숙하고 익숙한 창작물이 아닌, 어색할지라도 신선한 시도들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바로 리뷰력이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문의 ask.curiouswork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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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소개
리뷰력은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출판사 curiousworks의 프로젝트입니다. 
리뷰력은 꾸준히 리뷰하는 힘(力)을 갖고 웹 플랫폼에 작품 리뷰를 연재하며, 그렇게 모인 리뷰들은 달마다 다른 기획의 력(歷)으로 출간됩니다.
프리뷰어 소개

큐리
리뷰력의 기획자이자 프리뷰어 큐리는 시각디자인과 예술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출판사 curiouswork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창작활동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와우›의 에디터로 4년간 일하며 마지막 해에는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전시 기획에도 큰 애정을 품고 있어 ‹제26회 홍대앞 거리미술전›, ‹clickscrollzoom.com› 등의 전시에 디렉터로 참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친구들과 함께 예술공간 ‹팩션›을 운영 준비 중에 있습니다.

기수
리뷰력의 프리뷰어 기수는 시를 근간으로 글을 씁니다.

*리뷰력 프리뷰어로의 참여를 원하신다면, https://forms.gle/t7Ag16h3AZiFnTD69 에서 참여 신청을 남겨주세요.
리뷰 방식
리뷰력의 프리뷰어는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영감을 얻어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리뷰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두가지 방식으로 쓰여지며, 출간물의 기획에 따라 리뷰 방식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뜯어보기 방식의 리뷰는 리뷰력 웹사이트에서, 이야기 방식의 리뷰는 리뷰력 출간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 뜯어보기
『Mein Name ist Adolf Eichmann』
비범한 악을 만드는 평범한 이름에 대하여

​인간에게는 이름이 있다. 이름은 인간을 타인과 분리되고 독립된 존재, 세상 여느 것과 다른 ‘나’라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기억하고, 부르는 것은 인간들이 아는 한에서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위이다. 심지어는 인간들 서로에게만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생물, 사물, 감정과 사유에까지 이름을 붙여 그것을 명명한다. 그들의 죽음 이후 묘비에 남는 것도 바로 이름이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을 유일무이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이름은, 한곳에 뭉쳐 뒤섞여버렸을 때는 줄줄이 이어진 하나의 텍스트로 남을 뿐이다. 대학강의의 출석부, 취업시장의 예비인력 명단, 은행이나 공공기관의 대기자 명단 같은 것들을 떠올려보자. 그곳에 적힌 이름들은 어떤 편의성을 위해 분류되어 기록되어 있다. 이름 적힌 사람들 개인의 성격이나 외관 등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나’라는 주체성을 갖게 해주고 그토록 중요한 것 같던 이름마저도, 어떠한 관례에 의해 쉽게 무시할만한 것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 모두처럼 하나의 이름을 가진 이가 있었다. 바로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Mein Name ist Adolf Eichmann』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그의 삶을 언급하며 이야기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에 대한 사유를 시작한다. 그는 정말 희대의 악인이었는가, 혹은 남들과 같이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자신이 몸담은 곳에 적응해버린 평범한 인간이었는가.
사건으로서의 아이히만과 그에 대한 아렌트의 견해를 세심히 최소한으로 발췌한 1장을 지나고 나면, 현재의 사유에 대한 저자의 의문이 시작된다. 2017년을 배경으로 한 2장에서는 일명 ‘마르타사건’이 용납하기 어려운 판결을 받는 데에 가담한 사유하지 않는 평범한 악인들을 그린다. 2장 내내 반복적으로 왜곡되고 찌부러진 이름들이 등장하는 이유를 만화의 끝 무렵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그 이름들은 우리가 애써 찾아보지 않는 이상 어딘가 있을 법한 이름이라는 계속해서 익명성에 가려져 있을 것이다. 이 이름들이 그런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있었던 이러한 사건에 대해 인간들이 사유하기보다는 무뎌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당신의 이름은 그렇다면, 이곳에 적히지 않는 것이 당연했던 것일까?
3장은 2054년이라는 가까운 미래를 그린다. 환경오염으로 바퀴벌레를 취식하고 사는 인간들의 처절한 삶의 이유는 역시 만화의 마지막에서 밝혀진다. 괴기하게 보이는 이 행동은 만화 속 등장인물에게는 익숙한 듯 보이고, 이 상황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늘 그럴 거라, 늘 문제없을 것이라 믿어왔던 것이 한순간에 뒤바뀌어 버리고 그것에 적응하게 되는, 코로나19와 같은 것 말이다. 2020년을 다루는 4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무사유(thoughtlessness)는 인간이 초래한/초래할 재난에 대한 숨 막히는 질문들과 함께 등장한다.
사유하지 않는다 하여 누군가를 탓할 순 없다. 하지만 그것이 평범성으로 치부된다면 초래할 커다란 악을 우리는 역사와 근래의 사례들에서 찾아보았다. 『Mein Name ist Adolf Eichmann』은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안에 숨어있는 스스로 정당화할 수 ‘있는’ 악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얻은 그 이름까지 평범함과 관례 속에 합리화하고 숨겨버릴 것인지 질타한다.


두 번째 방식: 이야기
이희만 씨

이희만 씨에게 일은 일하지 않는 시간의 영위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평범한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인 그의 임무는 날아오는 서류들에 남의 이름이 적힌 도장을 찍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은 이리 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처음부터 희만 씨의 일이 이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도장 일을 맡게 된 일주일 차의 희만 씨는 걱정투성이였다. 서류에 있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하고, 이 도장을 찍어도 되는가 마는가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하지만 곧 희만 씨는 알게 되었다. 어쨌거나, 도장은 찍히게 되는 것이다. 밀려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서류들을 하나씩 붙잡고 모두 고민의 과정을 거치기엔 희만 씨의 ‘일은 그저 수단일 뿐’이라는 철칙에 어긋났다. 겨우 도장 하나 찍는 것에 대한 책임이 돌덩이가 되어 굴러올 가능성은 희박하고, 희만 씨는 당장 1시간 뒤 먹을 저녁 메뉴를 고민해야 했다. 그래, 뭐 여기 들어오는 것들은 결국 옆자리 아인 씨가 이미 검토해 준 거잖아? 아인 씨는 꼼꼼히 봤겠지 뭐.
희만 씨는 오늘도 도장을 쾅쾅. 아무런 걱정고민 없이 쾅쾅.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시계를 보며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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