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최종 관문으로 어느 단계보다 공정해야 하며, 면접에서의 질문은 어느 것도 사소하지 않습니다. 결혼, 출산, 양육, 남자친구, 군대 등에 대한 질문은 그 자체로 이미 ‘당신을 배제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는, 명백한 성차별 질문입니다.
지난 3월 6일 유튜브채널 ‘네고왕2’ 동아제약 편에 달린 댓글로 2020년 동아제약 하반기 채용면접 당시 면접관이던 인사팀장이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 질문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여자라서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
‘군대 갈 생각이 있냐’
사회적 공분과 비난이 폭주하고, 피해 당사자에 의해 고용노동부 진정이 접수되자 동아제약은 3월2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2020년 하반기 채용면접에서 성차별 질문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한 여성이 낸 용기와 이에 화답한 수많은 여성들의 채용성차별 증언과 연대가 만든,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
여성들이 겪는 우리 사회의 채용성차별 범죄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대한석탄공사,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의 채용성차별을 비롯해, 삼성, 한화 등의 채용서류 폐기를 목격하였습니다. 그러나! 채용성차별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작 500만 원의 벌금, 범죄를 은폐하려 채용서류를 폐기해도 고작 3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에 그쳤을 뿐입니다. 기업들을 규율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고용노동부는 매번 지키지도 않는 근절방안만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분노의 목소리를 모아주세요! 당신이 겪은 채용성차별을 증언해 주세요! 당신의 목소리가 성차별의 고리를 끊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참고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내 ‘고용상 성차별 익명 신고센터’ 안내
https://minwon.moel.go.kr/rptcenterDis/regist.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