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정 50주년에 즈음한 동아시아평화를 위한 세계시민선언


2015년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러나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오늘은 아직도 냉전의 잔재와 분단을 극복하지 못해 역사 화해와 과거청산이 바르게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군비경쟁과 영토분쟁이 강화됨으로써 전쟁의 가능성마저 높아진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은 1965년의 불완전한 한일협정으로 과거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였다. 일본정부는 1990년대 이후부터 전쟁과 식민지지배에 관해 사과와 반성을 표명해 왔으나, 오늘의 아베정권은 과거 일본정부 스스로 국제사회에 표명한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를 부인하고, 침략전쟁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평화헌법 9조마저 폐기하려 시도하고 있다. 역사의 진실을 뒤집으려는 아베정권의 움직임은 전후 70년 동안 전 세계가 염원하고 실천해 온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동아시아 구성원 사이에 화해와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아베정권의 오만을 직시하면서 일본정부의 역사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세계시민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456명 세계 역사학자의 선언, 5월 일본 16개 역사단체 회원 14,000명의 선언, 6월 일본지식인 281명의 선언 등은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자국정부를 향해 과거의 비인도적 만행을 솔직히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용기 있는 일본 역사학자들과 지식인들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시하면서, 제6회 역사NGO세계대회에 모인 세계시민들과 함께 국제사회와 일본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일본정부는 아베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식민지배와 전쟁책임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역사적 과오를 청산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

2.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난징대학살 등 반인륜적 식민지배와 인권유린을 부정하는 일체의 정치적, 문화적, 학문적인 행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3.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와 약속한 평화헌법 9조를 철저히 수호해야 하며 동아시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하여 독일처럼 전범국가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4. 일본정부는 미래 세대들의 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유네스코의 교육지침에 따른 공정한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며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역사왜곡을 저지시켜야 한다.

5. 동아시아의 역사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협력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한ㆍ일의 시민사회와 세계시민들이 연대하여 이를 촉구하여야 한다.


2015. 7. 11.

2015 제6회 역사NGO세계대회 참가자와 서명자 일동

    서명자

    * 아래와 같이 선언문에 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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