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기후예산감시센터를 시작하며
며칠전 인터넷을 통해 시뻘겋게 타오른 지구의 이미지사진을 보았습니다. 한여름에도 운영되었던 알프스 스키장이 폐쇄되었고, 섭씨 40도를 기록한 영국은 기상관측 이래로 가장 건조한 7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폭염과 산불로 전지구가 불타고 있습니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런 이상기온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며 이는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입니다.
기후위기는 분리배출 잘하기, 일회용품 안쓰기, 쓰레기줍기 등의 활동만으로 돌파할 수 없습니다.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고, 기업과 정부기관의 뼈를 깎는 듯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토건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상품화하여 부가가치를 올리기보다 나눠쓰고 보존하려 애써야합니다. 이것은 개인생활이나 공동체 활동에서도 필요하지만, 기관과 기업에서 먼저 움직여야 효과적입니다. 기관과 기업이 움직일 때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지를 기반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적정 규모로 예산을 앞서서 배정하고 탄소배출 감축을 결과할 수 있는 것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새로 출범한 민선8기 남양주시는 시민들의 행복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첨단산업시설’을 유치해 ‘슈퍼성장시대’를 선도할 것을 시정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방향과 내용이 시민들의 행복과 편리를 도모하는 것인지 주의깊게 감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여, 남양주시 예산 감시와 남양주시 의정 감시를 통해 남양주시의 사업이 기후위기에 잘 대응하는지를 점검하는 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에 필요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활동가들을 모아내고자 합니다. 필요한 조례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시민들의 눈과 입이 되고자 합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남양주시가 기후위기 대응의 모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양주시 기후예산감시센터의 활동에 참여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역할을 나누고 살피며 체계와 구조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7일
남양주시 기후예산감시센터 발기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