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던 피해자는 모 시립극단에 객원 겸 인턴 배우로 합류했습니다. 가해자인 원로배우 오OO은 극단 연출가가 특별 초빙한 주연배우였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50살 이상 나이 차가 났을 뿐만 아니라 연기경력 및 극단 내 영향력에 있어서도 양 극단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여자로 느껴진다”는 불쾌한 발언을 하였고 이에 대해 피해자가 거절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이후 성희롱 발언을 반복하고 강제추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12월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마음으로, 또 다른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피해를 말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용기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성폭력을 고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21년 12월 고소 이후 1년이 지난 2022년 11월 공소장이 접수되었습니다. 2023년 2월 3일 첫 재판이 열렸고, 2024년 3월 15일 1심 선고가 났습니다. 1심 재판부는 오00의 성폭력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오00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을 불인정하며 항소를 하고, 여전히도 본인의 범죄 행위를 부인하며, 피해자가 피해자답지 않다고 항소심 재판 내내 주장하였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가해자는 피해자와 본인은 '친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본인이 연극계에서 영향력이 없고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본인의 범죄 행위를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연극계는 친분에 기반하여 도제식으로 경험과 역량을 쌓는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본 사건의 피해자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성폭력이 관행처럼 용인되고 수없이 은폐되어 왔음이 연극계 미투 운동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가해자는 본인의 범죄를 '호의'라고 말하며, 본인의 행동에 대해 ‘치기’라고 언급하며 사건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랜 고통과 침묵을 뚫고 피해자들이 용기 있게 나서면서 시작된 변화의 흐름이 좌절되지 않기 위해, 이번 재판부의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11월 11일(화) 선고 재판 방청과 기자회견 참여로 재판부의 판결을 함께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어 주세요.
성폭력에 맞서는 피해자의 지지자가 되어 주세요.
1. 재판방청연대
- 일시 및 장소 : 11월 11일(화) 오후 2시 10분 수원고등법원 정문 앞 (사건 브리핑 후 제601호 법정으로 이동*방청)
2. 기자회견
- 일시 및 장소 : 11월 11일(화) 오후 2시 40분 항소심 선고 직후, 수원고등법원 정문 앞
* 수원고등법원 정문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