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진동을 건넨다.
손끝에 전해오는 촉감으로, 저 멀리서 흔드는 손짓으로, 무심코 넣은 주머니에서 딸려 나오는 기억으로. 다정하게 혹은 쓸쓸하게 토닥이는 진동들을 당신에게 건넨다.
<건네는 진동>은 진동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와 심상, 뒤엉킨 감각들을 사물로, 공간으로 풀어놓는다. 다가오는 진동과 다가가야 하는 진동, 멈춰 서야 보이는 진동과 스쳐오는 진동들 사이에 잠시나마 머무른다. 진동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사물을 어루만진다. 어루만짐의 방식에 따라 진동이 다르게 달라붙어 따라온다. 진동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난폭하게 울거나 윽박지르기도 하고 잔잔하게 보듬거나 “나 좀 봐봐” 하듯 툭툭 건들기도 한다. 진동이 언어이자 존재일지도 모른다.
두호, 백구, 원정, 은설은 진동을 건네고 진동을 건네받는 사람들을 상상한다. 사물의 진동과 관계 맺는 방식을 궁금해한다. 기대하지 않던 진동과 마주했을 때 발생하는 몸 안의 울림을 듣고 싶어 한다. <건네는 진동>은 진동과 사물, 공간과 관계 맺는 과정을 실험하는 전시이자 워크숍이다.
진행자: 두호, 백구, 원정, 은설
일시: 2022.12.17.-18 (토,일) 15:00- 17:00
장소: 성북마을극장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20다길 10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