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tta Nova Artist β
이주연 [Accumulate]
형다미(갤러리 지오타 수석큐레이터)
이주연의 작업은 응축된 힘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업이다.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형태는 이주연의 작품을 처음 눈 앞에 마주하는 순간, 무게감이 느껴지는 덩어리로 인식하게끔 한다. 그러나 곧 그 형상을 들여다 보면, 무수히 많은 선들이 쌓이고 쌓여 덩어리가 되어있음을 알게 된다. 이주연의 선은 무게가 있는 선이다. 우선 실재로 물감이나 안료 이상의 무게를 가진 실을 공업용 재봉틀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화면 위에 그려낸 결과물로서의 무게를 가진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이 가지게 되는 블랙홀과도 같은 묵직한 느낌이 두번째의 무게라 할 수 있다. 이는 분명 2차원 위에서의 축적임에도 3차원의 입체작품 이상의 고밀도의 중량감으로 끌어당기는 감각이다.
작가는 주로 책, 그릇을 소재로 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대상이 되는 물건 자체가 주는 의미보다는 일상에서 잔뜩 쌓아놓거나 모아놓는 대상이 되는 물건들이 주는 인상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롬 스톨니츠(Jerome Stolnitz)는 '진정으로 미적인 지각일 때, 제재는 분리된 것으로서가 아니라 그 작품의 감각적이고 형식적인 구조에 흡수된 것으로서 보인다.'고 하였다. 이주연의 작품 앞에 선 감상자는 스톨니츠가 언급하고 있는 융합된 미적 지각의 대상이 자연스럽게 감각으로 전달하는 주제를 느끼게 된다. 바꿔 말하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요구하는 것 이전에 전달되는 시각적 경험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로 드로잉을 하여 그 축적되고 지속적으로 연결된 선이 주는 무게감과 그 과정중에 꼬이고 끊어지고 하는 흔적들은 작가가 캔버스 위에 축적한 것이 그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주연의 최근 작품은 연한 색의 겹침이 더해지는데 이는 작업의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그 위에 겹겹이 쌓인 시간의 요소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 색채의 겹침 작업은 두터운 한지 위에 특유의 얇고 투명감 있는 채색층과 미묘한 톤변화를 가진 실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업 초반부터 해오던 검정색 실을 반복적으로 그어 강렬한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업의 강렬함과 또 다른 느낌의 최근 작품들은 작가의 한 주제에 대한 집요할만큼 깊고 치열한 탐색의 현장이 투영되어 있다. 그의 개인전 제목은 2017년부터 5년이 지난 이번 전시에 이르기까지 3회째 'Accumulation(집적)'이었다. 그 짧지 않은 기간동안 이주연의 'Accumulation(집적)'은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그렇듯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쌓여있던 더미 안의 하나하나의 개체들(책, 그릇)의 또렷한 형태가 보이던 집적에서부터 점차 그 수많은 책들, 책장들이 선들로, 그 선들이 쌓이고 겹쳐져 덩어리가 되는, 그래서 그 안에 어떤 책인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쌓여있는 것들의 인상이 남겨진다. ■
‘지오타노바(GIOTTANOVA)’ 는 갤러리 지오타의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유망한 작가의 발굴과 자립을 위한 성장을 보조하기위한 목적으로 하여 만들어진 컬처허브지오타의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술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지오타노바 베타 지원작가 이주연 <Accumulate>전 (2022, 갤러리 지오타) (촬영: 갤러리 지오타)
갤러리 지오타 서울 종로구 북촌로 63-9 Gallery Giotta 63-9 Bukchon-ro, Jongno-gu, Seoul, Korea Director Sejong Yoo 유세종 Curator Dami Hyung 형다미 | www.gallerygiotta.com (홈페이지) @gallerygiotta (인스타그램) culturehubgiotta@gmail.com (메일) 대관 및 지오타노바 신청 문의 02-745-7253 culturehubgiott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