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Scripts: 보스를 지켜라 1회

-경고했지?우리 학교 아기들 건드리면 죽는다고!

-무섭다.

-이것들이.안 발로 할까?야, 몰빵 가자.솔직히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업에 좀 소홀했습니다.그때는 그럴 나이였던 것 같아요.공부보다는 친구의 우정.이런 것들이 더 소중했다고 할까?비록 학업에는 살짝 소홀하기는 했지만 전 그 시간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인간 대 인간의 신뢰를 배울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교육으로 장사하냐?미친 등록금.때려잡자!

-때려잡자, 때려잡자!때려잡자!

-등록금은 천정부지, 아르바이트생 최저 임금.대학생만 죽어난다!

-제가 학생회를 통해 배운 건 리더십이었습니다.진정한 리더십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배려에서 나오는 조용한 카리스마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사랑?그게 뭐니?스펙이니?개나 줘.고학점이나 많은 자격증을 보고 스펙만 있을 뿐 다양성이 없다, 오해들을 하시는데요.저도 할 건 다 해봤어요.아까 말씀하셨던 연애.연애도 진하고 가슴 아프게 해 봤고요.

-사람들 많은데 혼자 있으면 갑자기 심장박동수가 130, 130까지 오르면서.발작을 합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를 막 쳐다보면 눈 앞이 새하애지고그냥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 거예요.

-길바닥에 꽁초가 버려졌었는데 그냥 지나갔거든요.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그 꽁초가 생각나면서 식은 땀이 나고 잠도 안 오고. -그런데 마스크 씨.어떤 증상이?

-나는...미친 거 아니야?도대체 이걸 치료라고.대체 면허가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예?

-아니, 저.아닌데.약물치료도 부작용이니 뭐니 계속 거부를 하시니까 이렇게 인지치료라도 받으셔야 되거든요.호흡 길게 하시고.깊게 내뱉고.하나, 둘, 내뱉고.

-치료요? 나 이런 증상 없었거든요?그런데 저 사람들 얘기 듣고 없던 증상까지 생기잖아요!

-어? 본부장님.문병은 잘 다녀오셨어요?

-어.

-아, 예.(휴대전화 벨 소리)

-죄송합니다, 잠시만요.여보세요?예, 그런데요?예.아, 예.기억나요.저, 원서 넣었었어요.그러니까 제가 취직이 됐다, 이 말씀이세요?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밥 볶았어요.됐다, 됐다. -취직된 거야?

-스마트 세대에 맞춰 업무환경 역시 스마트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모바일넷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재테크 근무를 도입하거나

-뭘해? 재택근무?

-회장님.

-계속해 봐.

-젊고 창의적인 인재일수록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중요한데.놀이터 같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줘야.업무성과도 늘고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방안들은요? -기업 문화를 젊게 바꾸는 겁니다.일례로 .일례로.일례로.

-빨리 못해?일례로 뭐!

-일례로..일, 일례로.일례로.바빠서요, 여기까지밖에 준비 못했습니다.

-뭐, 뭐라고?

-그럼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아, 저놈의 새끼.야!너 거기 못 서 새끼야. -그럼 제가 좀 보충할까요?다행히 저는 안 바빠서요.차지헌 본부장의 스마트 호킹 방안, 저도 동의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새로운 것만 찾는 것이 방법은 아니죠.오래된 것도 한때는 새로웠던 것, 아닙니까?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융합, 그리고 시기.즉, 타이밍입니다.

-왜 또 그러셨어요?저, 이후 스케쥴은 회의 있으시고요.

-취소해.

-네? 네.그리고 7시 스카이 미팅 있으시고요?

-취소해.

-예? 저, 본부장님 그리고.이거 결제 좀.

-안 해.

-예?

-안 한다고.회의도 미팅도 결재도 안 해!

-아니, 왜요?

-다 지겨워졌어.이제 안 할 거야.

-다하시고 안 한다고 하시면 제가 이해하겠는데 지금까지는어쩌다 한 번 할까 말까 하셨잖아요.회의도 미팅도 결재도.그런데 지겨우실 게 있으세요?

-나 가르쳐?

-제가요? 언제요?

-나가 봐.

-아니, 그래도 결재는.

-내가 결재한다고 추진되는 거 봤어?내가 결재 안 한다고 추진 될 일이 안 돼?

-아니요.

-그런데 왜 하라는 거야.나 손목 아파.

-사인 못 받으면 제가 회장님께 깨지니까 그러죠.

-그래? 그럼 그냥 깨져.이 돌팔이. -내가 신입사원 뽑으라고 그랬잖아.그런데.슈퍼모델을 뽑으면 어쩌자는 거야.우리 회사 모델들 해도 되겠어.우리 회사 광고 나가고 있는 거 알고 있나?

-아, 광고가 막 팔딱팔딱하니 활력이 넘치는데요.

-그렇지?팔딱팔딱하니.열심히 해 줘.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주 좋아. -야! 야, 인마!너 거기 서.

-닫아, 빨리 닫아!왜 이러세요.

-뭐? 시간 없어서 준비를 못 했어?시간 없어서 가야겠어?이리 와 봐!

-진짜 시간이 없었어요.진짜.아버지.아버지 아파요, 아파요.

-허구헌날 땡땡이 치는 놈이.비켜 인마.

-3층입니다.

-끝났다. 끝났다.

-너 또 그따위로 하면 국물도 없어.경영권 꿈도 꾸지말아.

-네.

-네?

-저 그런 거 관심 없어요.

-이 새끼 이거 호적에서 빼버려.

- 한국 호적법은 절대로 친부모와 친자식의 관계를 임의로 훼손 못 시켜요.안 그래도 아버지랑 저랑은 친자 관계가 확실하고요. -잔말 말고 진사 필리핀 전원 스카우트 해 와.소프트웨어 사업 다 전부 거기에 걸렸어.또 이러다가 딴 곳에 뺏기면 그때는 너는.

-제가요. 세상에서 제일 부럽던 게 재벌2세였는데요.본부장님 수행비서 3개월 만에 생각이 싹 바뀌었잖아요.아, 재벌도 삶이 만만치 않은게.

-나 2세 아니고 3세야.

-죄송합니다.3세시죠.저, 그럼 어디로 가실 건지.미팅 장소는 절대 아니시겠죠?

-절대 아니지.

-제시한 조건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군요.

-추워요? 에어컨 꺼줄까요?

-네? 안 추운데요.

-그런데 춥지도 않은데 왜 자꾸 들러붙지, 그러면?응?

-아이, 분위기가 다운이 됐네요.자, 분위기 살리는 의미에서 제가 한 잔씩 말아 돌릴까요?자, 우리 본부장님 잔부터! -폭탄주 만든다고 잔 섞는 순간 헬리코박터 파이노리균이 섞이는 겁니다.저 신경 쓰지 마시고 여러분 마음껏 말아 돌리세요.

-OK! 충성.

-프리덤 캐시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원샷! 어이, 미스 노.한잔 해야지.죽.아이고, 술도 참 예쁘게 마시네.평생 이렇게 푼돈으로 살다가는 인생 종칠 거야.그러기에는 얼굴도 너무 아깝고, 청춘도 너무 아깝잖아.

-아, 별로 안 아까워서요, 제가.

-내가 우리 회사 모델도 시켜줄 수 있다니까?잘 생각해 봐.인생 한 방이야.아이고, 우리 아름다운 미스 장.우리 러브샷 할까?아이고, 이 손 봐, 손 예쁜 거.나는 손 예쁜 여자들이 좋더라.보자, 보자, 보자.완전히 장희빈 손이야, 장희빈.이야, 진짜 예쁘다.

-그만 하시죠.이거 성추행이시거든요.

-뭐?

-성추행이시라고요.신고하면 실형 받고 감방 가신다고요.

-이게 미쳤나.

-운이 아주 좋아요, 사장님.내가 반성하면 용서해 주자는 주의거든. -이거 완전 또라이네.

-그러는 너는?사람 새끼가 아니라 짐승 새끼구나.

-이게 뒤지려.

-야. 너 대가리 힘 빡 주고 똑바로 들어.한 번만 더 연약하고 힘 없는 여자한테 껄떡거리거나 침 줄줄 흘리면 그때는 내가 죽여버린다.

-뭐냐, 너는.정체가 뭐냐 너.

-나? 한때 발산동 노 전설로 불리던.한때 좀 놀아주던 노은설이다, 왜?그런데 내가 과거 청산하고 마음 제대로 잡고 무지하게 열심히 살았거든.애들 클럽 다닐 때 나 밤새 아르바이트 뛰고 애들 연애할 때 나는 죽어라 공부하고 진짜 죽자살자 열심히 살았거든.나도 남들처럼 살려고.사람 대접 받고 살라고.너같은 짐승 새끼한테 이딴 대접 받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고 이 새끼야.

-그러면.

-아, 네.

-오늘 이렇게 직접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진짜 본부장님은 재수없어, 진짜!

-술맛 떨어지게, 진짜.

-분위기? 최상이었지.이 정도면 꼰대도 흡족해 할 걸?뭘 못 믿어?1분 후에 차 대기 시켜!1분이야.

-아, 죄송합니다.

-이봐요. 야, 똥머리!

-나요?

-사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이것 좀 빨리 풀어.

-어떻게 묶으셨대요, 이거.사장님.해병대 나오셨어요?

- 그 계집애 잡아 와.

-네?

-그 씹년 당장 잡아오라고!

-예.

-야, 이 새끼야.이 새끼야.이거 풀어주고 가야지.

-사과해요.나는 아까 했잖아, 부딪힐 때.쌍방 과실인데 그쪽도 해야지.

-쌍방 아니었거든!얼른 내놔.

-쌍방 맞거든요!사과해요. -뭐야?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거예요.

-내가 왜 뛰어야 되는데? -잡아. 야, 똥 머리.

-왼쪽, 왼쪽, 왼쪽!

-야, 가만히 있어.

-아, 놔 봐, 놔 봐.숨막혀, 숨막혀.잠깐만, 아프잖아!아이고, 입술 왜 그래, 아프겠네.수고했어요.수고했어요.

-어디 가냐?

-내가 왜 내 행선지를 댁들한테 알려야 하지?

-이게 어디에서 찍찍 반말이야.이씨.

-오는 반말에 가는 존댓말 없는 주의라.댁들 뭔가 오해하고 있나 본데.나 아까 그 여자 모르는 여자거든.내가 지금 좀 바쁜 몸이라.

-야, 아무 사이도 아닌데 같이 튀자고 그러냐.에이, 콱!왜?어쭈. -쇼를 한다, 쇼를 해.

-뭐? 1분 내로 대기해?야.20분이 넘었다, 20분이!차지헌.에이, 이거나 먹어라!이거나 먹어.새끼!어, 어?아니, 본부형님 , 어쩌다가 이 꼬라지가 되셨어요?

-똥머리 못 봤어?눈이 막 시커멓고 한눈에 딱 미친여자처럼 생긴 여자.미친 여자.1분 내로 대기하라고 했지?

-대기 했어요.

-그런데 못봐?말이 돼?

-저 정말 대기했어요.제가 한눈 판 사이에 못봤 겠어요.

-그랬다 쳐.그런데 뭐했어, 안 들어오고?

-아니, 대기하라고 하셔서.

-내가 1분 뒤에 안 나와.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제가 저 안에서 심장마비가 걸린건 아닌가.

-내가 머리라도 부딪혀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건 아닌가?

-멀쩡하신데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체크했어야지.

-미팅하다 싸우셨어요?

-내가 미쳤어?문.

-아, 예.경찰에 선고부터 할까요.

-왜? 언론제보부터 하시지.

-그런데 이건 뭐예요?아까부터 여자 구두 한 짝을 들고 계시던데.

-찾아네, 이 신발 주인.이 미친 여자.당장 찾아 와.

-무슨 신데랠라 찾는 왕자도 아니고 무슨 구두를.

-너 타지 마.너 찾을 때까지 나타나지 마, 알았어?

-본부장님!본부장님!본부장님! -야!

-명란아.

-뭘 그렇게 봐?

-부러워서.

-개뿔 부럽기는.너 회사 우울증이라고 못 들어봤냐?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문 앞에 딱 서는 순간 스트레스가확 쓰나미처럼 덮친다더라.죽을 맛이래 그게.

-그렇대? 그렇대.봐봐.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월급 몇 푼 받겠다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저러고들 있는 거.안 들리냐, 한숨 소리? -그래도 부러워.

-다들 눈깔이 동태눈깔이라 그래.좀만 기다려 봐.좋은 데서 어서옵쇼, 할 테니까, 응?

-그럴까?

-당연하지.

-정말? 정말 그럴까?

-그, 그러지 않을까?어깨 펴 이년아.부러우면 지는 거야!가장 큰 복수는 적들이 그러건 말건 나만 재미있게 사는 거야, 어?

-응. 그럴게.

-이것들아!우리 너희 하나도 안 부럽고 하루하루 사는 게 아주 재미있어 미치겠어!알아, 이것들아. -알아, 이것들아!

-누구야?

-네 어미다.

-엄마. 아니, 나이 드시면 초저녁 잠 많아진다는 데 엄마는 어떻게 거꾸로세요?얼굴 피부 안 좋아져요, 엄마.

-자게 해 줘야 자지.

- 뭐하세요.영감님 한 분 앉혀드려요?

-이놈의 자식!

-아, 엄마.나도 환갑이야.내일 모레면.왜 그래 진짜?

-자식, 말 잘했다.내일 모레 환갑인 놈이 다 큰 아들 패고 다니냐?그것도 온갖 사람 다 보는 회사에서?

-그 자식을 맞을 짓을 하니까 그렇죠.

-맞을 짓 했다고 때릴 것 같으면 너는 병원에 있고 나는 철창에 있어, 이놈아!

-지헌이 저거 자꾸 엇나가는 거 그거 다 너 때문이야.얘가 그냥 쥐어박고 쥐어짜니까 애가 병에 걸린 거야, 여기에.아비라는 놈 때문에.

-저 잘 되라고 그런 거죠.

-생각 잘해 봐라.지헌이 그 놈이 너랑 눈 한 번 제대로 맞춘 적이 있는지 , 네가 그 놈한테 어떻게 했는지. -이제 오냐?아까는 내가 좀 심하기는 했는데 그건 네 놈이 , 아들이 먼저 잘못했잖아.나는 아비로서 어디까지나 다 너를.그런데 저 놈의 자식이 저게, 아비가 말하는 데 쳐다도 안 봐?그래, 좋다.그래 너도 화 낫겠지.그래, 좋다.다 해 봐.불만 같은 거 있으면 다 얘기해.그래, 청문회 그거 좋다.그거 한 번 하자.응?그런데 저 놈의 자식이 저거, 정말!그래,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서로 얼굴을 마주.뭐야, 그 꼬라지가.

-사고가 좀.

-무슨 사고?

-그게, 어떤 여자랑 우연히.

-여자? 야, 인마.닮을 게 없어서 그걸 닮아?여자 사고는 나 하나도 족해 이 자식아.너까지 안 보태도 돼.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곤경에 처한 여자가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도와주다가

-요즘은 도와주고만 말지.맞기는 왜 맞아?너 내가 뭐라고 가르쳤어?두 대 맞으면 스무 대로 갚으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저도 맞고 싶어서 맞은 게 아니거든요.

-뭐야, 이 등신 같은 놈아!근성이니 뭐니, 눈곱 만큼도 없는 놈이 , 나를 닮은 거라고는 꼴랑 얼굴 하나밖에 없는 놈이, 잘난 거라고는 그놈의 얼굴 짝 밖에 없는 놈이 그걸 떡으로 만들어서 갖고 들어와?

-저 아버지 안 닮았어요!아, 진짜!아, 미친 똥머리, 진짜! -어, 나야.지헌이 비서놈 수배해.그리고 지헌이 사고친 거, 사고친 놈, 다 찾아 수배하고 애들 불러.빨리 불러, 인마!신이 인간한테 준 가장 큰 선물이 뭐라고 했지?

-망각입니다.

-오늘밤 일 기억하는 사람들 있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모범 경제인이라.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좀 불량하기는 한데.그런 저한테도 분명히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그거는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인간 가치의 존중.그것입니다.이 비즈니스라는 게 사람에,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뭐 그런 게 아니겠느냐.그것입니다. -야, 이거는 회장이 아니라 조폭이야, 조폭.자기 아들 몇 대 맞았다고 그 불쌍한 놈들을 그냥 물에 처넣었다가 빼냈다가 아주 개박살을 냈어요.그리고 차지헌 그 자식은 뭐?무슨 구두 한 짝 딱 던져주고 이 여자를 찾아와?야, 자기가 무슨 진짜 왕자인 줄 알아요.내가 있잖아.그 동네 룸살롱 언니들 그 구두 다 신겨 봤잖아.내가, 내가, 내가.나 아이비리그 출신이야.그런데 내가 언니들 발이나 주물딱 거리고 있어야 되나, 이거야, 인마.아, 나 진짜.잠깐만, 잠깐만.이모, 여기 소주 한 병.소주 한 병.

-아이고, 제가 한 잔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감사합니다.세상에 이렇게 선생님처럼 따뜻해야 하는 데 말이에요.아, 오뉴스의 박순혁 기자님.기자님이셨구나.기, 기, 기자님? -감사합니다.사업 잘되시죠?

-그럼요. 또 뵙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저 여편네는 왜 온 거야?

-네.

-아이고, 형수님다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쁜 자리에 제가 어떻게 불참을 하나요?축하드려요, 서방님.

-아이고, 축하는 형수님이 받으셔야죠.골든 브랜드에 선정되셨다고요?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여성 CEO가 되셨습니다.

-부끄럽네요.저희 사업이야 서방님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인데요, 뭐.

-형수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다른 회사인 줄 알겠습니다같은 회사, 같은 가족 아닙니까?

-진작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그렇다면 우리 무원 아버지 그렇게 눈도 못 감은 채 세상 뜨지 않았을 텐데.

-형수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해하겠습니다.말씀 가려서 하셔야죠.

-세상 사람 다 아는데 서방님만 모르시는 거 아니고요?

-형수님.

-네, 서방님.

-두 분 보기 좋으십니다. -능구렁이 영감탱이.

-키메라 같은 여편네.

-통 얼굴 보기 힘들어.

-김 비서 연락 안 돼요?알았어요, 끊어요.

-비서가 또 도망간 거야?사람은 억압과 폭력으로 지배하는 게 아니야.지적, 도덕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지배야말로 진정한 헤게모니지

-너 얼굴에 뭐 발랐냐?화장했어?

-패션도 비지니스의 일환으로.

-그루민족인지 뭔지 그거냐?화장하고 성형하는 남자?

-비즈니스 차원에서 간단히 BB크림 정도는 발라야.

-잘 좀 바르지.다 떴다. -뭐?

-C그룹 차봉만 회장이 그의 아들 차지헌 씨가 유흥주점에서 폭행을 당한 것을 알고 보복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한 룸살롱에서.

-그렇게 재미있으세요, 어머니?

-그러면 안 재미있니?어머, 저것 좀 봐.저것.

-아이고, 아버지.아이고 부끄러워.아이고, 어머니.

-서 씨는 지난달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조직폭력배들과 함께 다툼을.

-이미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회장님.검찰 조사까지도 각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일단 변호인단부터 꾸리시고.

-정보 유출 출처부터 알아 봐.죽여버린다.

-회장님,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회장님. 지금 주가가 실시간으로 막.

-주가야 저러다가 또 회복되니까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에이, 씨!그딴 기사 하나 못 막고.

-그게 인터넷 매체라 통.죄송합니다, 회장님.

-너 만약에 내가 이번에 실형 받으면 내가 너부터 없앤다, 알았어?

-그러게 왜 그런 짓을 하셔서.

-뭐라고? 꺼져.당장 꺼져, 이 자식아!기사든 뭐든 가능한 지헌이 이름 다 빼고 사진 같은 거 다 빼.응?얼굴 안 드러내도록 하란 말이야, 알았어? -이것들이 뭘 빨아.(노크 소리)

-본, 본부장님.

-내내 잠수타다 이제야 나타나셨다?

-이, 이거.

-찾았어?

-저, 그 조폭 대부업체 쪽에도 신 상자료가 안 남았더라고요.도저히 찾을 길이.

-그런데 왜 나타나?

-그, 그게.세상에 많고 많은 게 밥집인데 하필 그 밥집에 하필 기자가 하필 제 옆에서 밥을 쳐드시고 있냐고요.참 운이 없어도, 없어도 더럽게 없었습니다.

-운 이 없는 게 김 비서인가 나인가?

-저죠. 차 회장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저 아주 죽죠.

-아시겠지.제일 먼저 기사낸 기자 다그치면 금방이니까.나도 죽겠지.아랫사람 관리 잘 못했다고.

-어떻게 하죠?

-회장님한테 죽기는 죽어도 싫다는 거잖아.

-그, 그야, 말이라고요.

-그럼 나한테 미리 죽어.

-이, 이러시면 안 돼요.이러시면 안 돼요.이러면 차 회장님하고 아주 똑같아지시는 거예요.

-해외 업무 뭐 있지?

-튀시게요?

-재판 날짜에 출국 맞춰 놔.패킹 미리 해 놓고.마지막 업무니까 제발 이번만큼은 똑바로 해서 유종의 미라는 걸 거둬 봐.

-예. 그럴게요.

-왜 이렇게 순순해?안 매달려?

-아니, 그러면 차 회장님 눈에 띄게 계속 열심히 다닐까요?

-누가 그러래?그런데 왜 이렇게 포기가 빨라?싹싹 빌면 어쩌면 용서.

-아니요. 그냥 포기할게요.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 더 할 게. -할게?

-나, 너랑 동갑이거든?생일은 너보다 느리지만 얼굴은 내가 더 노안이야!내가 너한테 애정이 있어서 충고 하나 하는데 너 그거 아니?네 성격 아주 심하게 더럽다?그러니까 비서들이 허구헌날 도망가잖아.직원들이 허구헌날 뒷다마 하잖아?그리고 너 밥값 좀 해.네 입에 밥 들어가는 거 알면 농부들이 얼마나 자괴감 느끼겠니, 인마!너!반성해!그리고 똑바로 살아 인마!

-가든지 말든지.직원들이 까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이 똥머리.

-피고인을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다만,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2년간 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피고인에 대하여 1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한다.

-기업 운영해서 일자리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봉사인데 무슨 봉사를 더하라는 거야.

-다 듣습니다, 회장님.

-나 안 해.장 비서, 네가 대신 해. -보복 폭행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차복만 씨엔그룹 회장에게 2년의 집행유예와 180 시간의 사회봉사가 실 형됐습니다.그동안도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에서 지내며 재판을 받아온 차 회장과 검찰 모두 상고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오늘 판결로 보복폭행 사건은 종지부를.

-할머님.

-아이고, 좀 가만히 좀 있어!

-할머님.

-기자들이 와 있습니다, 회장님.

-아유, 가만, 가만히 좀 있어!

-할머님. -왜 또 발라당 뒤집고 그래?

-구멍 찾아.

- 뭐?

-하늘 무너진 지 한참 됐는데 솟아날 구멍이 있나, 있기는 있나, 어디 있나?찾는 중이야.

-또 마이너스냐?

-학자금 대출금만 다달이 만 원 이다.거기에 카드값에 월세, 휴대전화비에.시급 꼴랑 4천 원 아르바이트 가지고 무슨 수로 감당해?개인파산 신청해야 되나.취업도 전에 나 신용불량자되는 걸까?명란아?

-너만 마이너스냐.나도 마이너스다.우리 같이 파산신청하자, 응?

-통장 잔고 빵 4개.카드값 빵, 5개.대출금 빵 , 하나, 둘, 셋, 넷, 7개. -미쳤냐? 그새?자소서 다시 쓴다고 뭐 달라져.

-그래도 써야지.닥치는 대로 써서 닥치는 대로 낼 거야.솔직히 저 좀 놀았습니다.한때 발산동 노전 설로 불리던 때 있었습니다.그런데 저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김종철 씨.

-네.

-김종철 씨가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십은 뭐라고 생각을 하죠? -제 대학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총학생회 사무국장으로서 총학생회장을 보좌하며 훌륭한 리더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리더십이란 성실과 자애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비서가 꿈은 아니었습니다.비서보다 리더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리더는 혼자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김종철 씨.김종철 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참모의 자세는 뭐죠?

-진정한 참모란 보스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저한테는 질문 안 하세요?저한테는 아무도 질문 안 하셨잖아요.

-미안해요.미안한데 노은설 씨한테는 우리 회사보다는 다른 회사가 더 맞을 것 같네요.

-제가 또 끼라면 한 끼 합니다.(노래) 가지 마, 가지 마.마마마마마.가지 마, 가지 마.아이 러브 유.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봐.멀어질까 두려워.

-우리는 스펙보다 관상, 손금, 뭐 이런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그럼 특기인 킥복싱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저한테는 왜 질문 안 하세요?저한테는 왜 아무도 질문을 안 하시냐고요.

-아, 우리 가 뽑는 게 비서다 보니까 노은설 씨는 전공자도 아니고.

-지원 조건에 전공자만 가능, 이런 거 없었거든요.여기 계신 분들도 다 전공자 아니고요.학교 때문이겠죠.예, 저 후진 대학교 나왔어요.그런데요.그거 역시 조건에 없었거든요.명문대만 와라, 안 그러셨잖아요.

-사과할게요.면접 다시 진행하죠.

-아니요. 어차피 저 안 뽑으실 거 알아요.그러니까 속이라도 시원하게 저 할 말 좀 할게요.여기 계신 분들 다 잘난 분들이실 거고.시간 무지하게 귀하시겠죠.그런데 제 시간도 귀해요.이력서 만들고 면접 준비하고 이 면접에 쓴 제 시간도 귀하다고요.여러분 눈에는 저 같은 사람 우습고 뭐 무식해 보이겠지만요.아니요.저는 오히려 댁들이 우습네요.사람이요.누구나 다 잘났고 누구나 다 못났어요.누구나 다 유식하고 누구나 다 무식해요.얘는 이걸 좀 더 잘하고 얘는 다른 걸 좀 더 잘하고 분야가 다 다른 거거든요.수능?스펙?이런 것만 능력인 줄 알고 사시는 여러분같은 사람들이 저는 더 오히려 무식해 보이거든요.사람을 불러놓고 최소한의 사람 대접도 안 해 주는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 큰 기업을 경영하고, 어떻게 사람 경영을 하는지요.저는 너무나도 걱정되고요.대한민국 앞날이 캄캄해요.아세요?앞으로는 좀 잘해 주세요.면접 잘 봤습니다. -나가 보세요.

-뭐야. 아, 국회로 가지, 왜 여기 와서 그래?

-여러분 지금부터 딱 1시간 동안 주꾸미 1만 원 행사입니다주꾸미 1만 원 행사입니다.1분전 1만 5천원 짜리였던 주꾸미가 1만 원에 채소는 공짜.채소는 그냥 공짜입니다.(휴대전화 벨 소리) 네.네, 그런데요.예?아니.아, 예.알겠습니다.예.여러분 지금부터 1시간 동안 채소가 단돈 1만 원에 주꾸미가 무한 공짜.무한 공짜입니다.지금부터 1시간 동안.

-진짜예요?

-채소는 단돈 1만 원.

-무슨 소리야?

-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지금부터 한 시간 동안 주꾸미 1만 원에 채소가.미친 거야?어?어?왜 나를 뽑아?말이 돼?

-어쨌든 붙었으면 좋은 거 아니야?

-아니, 깽판 치고 나왔거든, 내가.그런데 왜?도대체 왜?

-혹시 동명이인 아닐까?발산동 노은설 아니고 가리봉동 노은설이나 봉천동 노은설.

-그럴까? 그래도 내가 갈 거야.봉천동 노은설하고 가리봉동 노은설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가 갈 거야.

-맞아요. 발산동 노은설 씨.

-아, 정말요?

-왜 그렇게 놀라요?낙하산 아니었어요?

-예?

-차무원 본부장이 직접 간택했다고 소문 쫙 놨던데.

-야.

-비서실 가서 인수인계 절차 알아보세요.

-아, 예.안녕하세요?신입 비서 노은설입니다.

-예. 다음 주 월요일에 부팅 확인하려고요.네, 맞습니다.8시.

-안녕하세요?신입비서 노은설입니다. -매출 자료 보냈습니다.그 외에 필요한 자료 있으면 연락 주세요.네,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신입 비서 노은설.

-아니까 반복 안 해도 돼요.거기 앉아서 기다려요.

-예. 저기 그런데.차무원 본부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노크 소리)

-들어와요.

-아, 저 면접보시던?

-그런데 물어 볼 말이라는 게?

-저기. 이유가 뭔가요, 본부장님?제가 용모가 좀 있기는 한데요.혹시 첫사랑이랑 저랑 닮았나요?아니면 첫눈에 반하셨다거나.

-아, 어쩌죠, 미안해서.둘 다 아닌데.

-아, 아니시구나.아니,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요.왜 저를 뽑으신 건지.

-얼마 전 차 회장님 폭행 사건 아시죠?

-예? 아, 뉴스에서 본 것 같기는 해요.

-노은설 씨가 모실 상사가 바로 그 차 회장님의 둘째.외아들 차지헌 본부장이에요.

-네. 그런데요?

-평범한 사람야 감당하기 힘든 친구거든요, 그 친구가.

-저는 평범한데요. -발산동 노 전설 씨잖아요.(휴대전화 벨 소리) 잠시만요.네, 회장님.

-지헌이 비서 뽑았다며?무슨 그따위 계집애를 뽑았어?

-변화가 좀 필요해서요.

-무슨 변화?

-지금껏 난다 긴다하는 엘리트들 지금까지 아무도 지헌이 감당 못 했어요.이번 비서는 스펙은 부족해도 열의나 정신력은 지금껏 여타 비서보다 훨씬 더 강할 겁니다.지헌이한테는 그런 비서가 필요해요, 회장님.

-알았어, 일단 끊어.나 바빠.

-대답이 됐어요?

-네.

-아, 무슨 똥들을 이렇게 많이 싸대, 이거.야, 그만 뿌려 냄새나잖아.머리 아프고.

-죄송합니다.

-지헌이는 어떻게 됐어?

-아, 글쎄요.알아본 바로는 예정일이 훨씬 지나셨는데.회장님 잠깐만 쉬십시오.저, 제가.

-이러시면 안 되죠, 회장님.

-아니, 저기.내가 여태까지 빨래를 하다가 하도 허리가 아파서 잠깐 일어났어 요.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

-그게 아니고.

-아니요, 지금까지 회장님께서 진짜로 쭉.

-법원에, 언론에 다 보고할까요?회장님께서 지금 농땡이 피우신다고?

-안 했으면 좋겠는데요?

-그러면 제대로 하실 거죠?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게 다 미친 똥머리 때문이야.아!아유, 뭐야!아, 할머니 진짜!할머니 진짜 왜 이래, 진짜!

-문 닫아.회사로 가요.

-아, 회사를 어떻게 가요?창피하게, 할머니!아, 진짜.

-서! 이리 와. -따라와요.

-예.

-앞으로 여기가 노은설 씨 자리예요.인수인계 해 줄 전임자가 없으니까 업무 틈틈이 다른 비서들 보며 알아서 묻고, 알아서 배우세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저런 여자를 뽑으신 건지?절 박하니까 .

-네?

-그만큼 신선도가 크겠죠.지헌이가 자신을 뽑아준 차무원한테.

-네.

-그리고 귀엽잖아요. -똑바로 걸어 인마.

-일어나요, 노은설 씨 보스예요.

-안녕하세요?앞으로 본부장님을 모시게 될 노은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