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신화 엘 카디온 2화 (상편)
류 중령은 느릿하게 손을 뻗어 두꺼운 판자 하나를 걷어 치웠다. 그 밑에는 반쯤 구부러진 철제 책상과, 그 밑에서 벌벌 떨고 있는 찬영이 있었다.
"살아있나, 친구?"
"누가 친구입니까!? 제가 류 중령님 나이와 같은 레벨이 되려면 아직.......히엑!?"
찬영이 소리를 지르며 엎드리고, 류 중령은 알고 있었는 지 느릿하게 몸을 뒤로 물렸다. 그 둘의 사이로, 방금까지는 창고의 일부분이었던 나뭇조각 하나가 지나갔다.
"뭐, 뭐, 대체 뭐죠, 저것들은!?"
"아니, 뭐. 보다시피, 로봇 두 대가 싸우고 있는데. 그것도 접근전으로."
거의 울 것 같은 찬영을 토닥이며, 류 중령은 굉음이 울리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별로 먼 곳은 아니었다. 그의 눈 바로 앞에서, 로봇 두 대가 싸우고 있었다.
쿠웅!
다시 한 번, 붉은 로봇이 주먹을 내리 찍었다. 체구가 두 배나 차이 나는 카온에게 그것을 받아낼 수단은 없었기 때문에, 카온은 몸을 옆으로 굴려 그것을 피했다. 굉음이 울리며 충격이 땅바닥을 울렸다.
쿠웅! 쿠웅!!
재차 이어진 발길질을 굴러 피한 후에, 카온은 몸을 튕기듯 세우며 일어났다. 이어지는 주먹질을 사이드 스텝을 밟아 손쉽게 피하고, 카온은 로봇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차앗!]
기합과 함께 뻗어진 강철의 주먹. 사람보다 훨씬 큰 거구의 펀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카온의 주먹이 붉은 로봇의 복부에 명중했다.
카앙!
강철과 강철이 세게 부딪히고,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올랐다. 하지만, 강력한 일격에도, 붉은 로봇은 잠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을 뿐, 카온을 향해 다시 한 번 주먹을 뻗었다.
[크윽...!]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하며 허리춤에 손을 댄 카온은, 허리에서 총을 뽑아들었다. 세계에서 대구경 권총이라면 손꼽히는 데저트 이글을 그대로 확대시킨 총이었다. 그 총구를, 카온은 로봇의 머리에 겨눴다.
탕탕탕!
정확히 눈을 노린 총격이 로봇의 머리에 적중했다. 이번에는 통했는지 붉은 로봇은 발을 굴리며 뒤로 물러났다. 카온은 태세를 정비하고---
[네놈 따위....모른다!]
---뒤로 물러나며 자세를 바로잡은 로봇의 올려차기에 적중되고 말았다.
[크윽!?]
일시에 당한 불의의 일격에 당혹성을 내지른 카온을, 붉은 로봇은 냉정히 바라보았다. 뒤로 한참을 날라 땅에 떨어지는 카온을 향해, 붉은 로봇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치잇...!]
[카온이라고? 그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스파클 파워즈 따위!]
카온이 다시 총구를 돌려 달려오는 로봇을 향해 쏘았다. 순식간에 배럴에서 뛰쳐나간 총탄 다섯발이 로봇을 노렸지만, 눈을 노린 두 발은 얼굴을 가린 투구에, 목을 노린 두발은 목의 장갑에, 그리고 나머지 한발은 로봇의 손에 잡혔다.
[이름이 없는 스파클 파워즈 따위, 모른다!!]
이제 말을 매끄럽게 하는 붉은 로봇의 펀치가 놀랄 만한 빠르기로 카온을 덮쳤다. 카온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피하는 데 전력을 다해 몸을 던졌다.
[젠장!]
['엘'의 이름을 가지지도 못한 버러지가..! 여기서 죽어!!!!]
카온을 향해 뻗어오는 주먹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허리 뒤로 손을 뻗어 예비탄창을 꺼낸 카온이었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다. 카온은 몸을 이리저리 날리며, 회피에 집중했다.
"저 카온이란 녀석....저 붉은 로봇보다 더 말을 안 하는군. 너보다 더 한데?"
유우타가 했으면 받아 주기라도 했으련만 류 중령이 던진 농담이었기에 데커드 맥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격투를 벌이는 두 로봇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지금 데커드 맥스는, 정문 쪽으로 이동한 류 중령과 찬영, 그리고 경찰수첩으로 통신 중인 유우타와, 그리고 정문의 뒤에서 아직도 우두커니 서 있는 두 학생을 지키고 서 있었다.
"……. 알았어, 되도록 빨리!"
통신을 마친 유우타가 류 중령에게 고개를 돌렸다.
"증원이 오는 가?"
"그게....영해 침범이니 하는 문제가 걸려 있어서 당장은..."
"....젠장, 그래. 그런 문제가 있었지."
유우타는 주위를 급히 둘러봤다. 두 로봇이 싸우는 통에 생기는 소란에, 주위 저택가에서 사람들이 점점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왜 이런 곳에 공터가 있고 군시설이 있는 거죠? 주택가 한가운데잖아요?!"
"뭐, 그린벨트 제한 해제라던가 신도시 개발을 위한 군부대 이전 등등의 여러 가지 아전투구가 있지만 여기서 설명하기엔 좀 그렇군....아무튼 군대가 오면 귀찮아지는데…."
"...뭐가요?"
"보고서와 경위서와 기타 등등을 써야 해서."
낭패라는 듯 중얼거리는 류 중령을 외면한 유우타는, 데커드 맥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데커드 맥스, 리볼버 외 다른 무기는?"
[D레벨 병장 중 50구경 매그넘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은 적을 것 같습니다.]
"어째서?"
[저 카온이라는 로봇이 가진 권총은 데저트 이글의 50구경을 확대한 듯 보입니다만....저것을 지근거리에서 맞고도 타격이 없다는 것은 콜트 파이슨을 확대한 D레벨 병장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가지고 온 탄환도 특수탄이 아닌 통상탄이라, 위력은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그럼 증원이 오기 전까지는 무리라는 거야?"
[네. 저의 능력으로는 저 로봇의 격파가 불가능합니다.]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말을 듣는 유우타의 얼굴에서 약간이지만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 잠시 표정없는 데커드 맥스의 옆 얼굴을 올려다보던 유우타는, 낮게 말했다.
".......D레벨 병장을 사용해 저 카온이란 로봇을 응원한다."
[지금까지의 전투를 종합해 보면, 저와 비슷한 성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 저 카온이란 로봇과 연합한다 해도….]
"격퇴하라는 말이 아니야. 우리 쪽이던 한국군이건 응원이 올 테니 그때까지만 이라도 저 로봇이 주택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 돼."
[이해했습니다.]
시원하게 수긍하고 허리에서 아까의 리볼버보다 한층 더 큰 권총을 뽑아든 데커드 맥스가 천천히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뒷 모습을 보며, 유우타는 한숨을 쉬었다.
진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바람 꽉 찬 공처럼 튀어오르는 단어들과, 그런 단편적인 단어들이 연결되어 뇌리를 흐르는 생소한 지식을 시원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신이 너무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그 지식이 가리키는 것은 명확했다. 하지만, 따를 수 없는 것도 한 가득이었다.
"진호야! 진호야!!!"
유나의 목소리도 떠오르는 기억에 묻혀버렸다. '스파클', '엘릭서', '태초의 전쟁', '용기의 군세', '컨트롤러', '카온', '카디온', '엘의 칭호'…. 여러 가지 기억이 휘몰아치고 있었기에, 대답 할 수 없었다.
문득,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흉흉한 붉은색을 내뿜는 붉은 로봇의 공격을 맞고 황금빛을 미약하게 뿜어내는 로봇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광경이었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겠지, 저 빛들은. 진호는 그렇게 이해했다.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어, 진호는 자기도 모르게, 아주 낮게 소리쳤다.
"[옵티마이징 모드]를 써!"
가슴에 강한 충격을 또 한 번 받고 바닥을 구른 카온의 청각에, 이상한 소리가 잡혔다.
{옵티마이징 모드를 써...}
따라야 해. 카온은 생각했다. 스파클 컨트롤러의 말이니까, 따라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이 이어지기도 전에, 갈라진 기억이 제멋대로 모였다.
뇌리에 떠오른 하나의 단어를 필사적으로 부여잡고, 카온은 소리쳤다.
[옵티마이징 모드!]
갑자기 들린 카온의 고함에, 매그넘을 빼들고 이동하던 데커드 맥스가 붉은 로봇에 향하던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카온의 몸에서 미약하게 빛무리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아까 보았던 황금빛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붉은 로봇이 조용히 뇌까렸다.
[옵티마이징 모드를 써도 그 정도뿐인가....미약하다, 스파클 파워즈.]
붉은 빛이, 로봇의 몸에서도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굳게 로봇의 가슴을 보호하던 갑옷이 양옆으로 열리고,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붉은 빛이 나타났다. 그 빛을 노려보며, 카온은 들고 있던 총에 탄환을 넣었다. 그것에 맞춰, 미약하게 주위를 떠돌던 황금빛의 바람이, 총구의 끝에 맺히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붉은 로봇을 분노케 한 듯했다.
[쓸데없는 짓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너는 여기서 죽는다!]
구우우우웅--!!!
데커드 맥스의 센서에 잡히는 열 반응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10m 정도의 로봇이 내뿜을 만한 발열량이 아니라, 데커드 맥스는 일순 긴장하며 자세를 바로 했다. 저게 폭발하면 얼마나 피해가 갈지 계산하고, 그 바깥으로의 퇴각 확률을 계산해--
퉁!
그 계산을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카온이 무언가를 데커드 맥스에게 던졌다.
[타앗!]
그 순간, 카온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갑자기 뛰어오른 카온에게 붉은 로봇을 비롯한 모두의 시선이 모이는 순간, 공중 높이 솟아오른 카온이 이제 황금빛으로 달구어진 총구의 끝을 로봇에게 겨눴다. 붉은 로봇도, 괴성과 함께 가슴에 집중된 붉은 광구를 공중의 카온에게로 향했다.
[챠지 샷!!!!]
카온이 소리 지르고, 붉은 로봇이 그 외침에 비웃음을 담아 외쳤다.
[챠지 샷---!!!]
푸른 하늘에 갑작스럽게 두 색의 빛이 번쩍였다. 카온의 총구에서 모이던 황금 빛이, 배럴을 뛰쳐나간 탄환과 엉겨 붉은 로봇을 향해 똑바로 쏘아졌다. 그 황금 빛을 향해, 붉은 색 광구가 날았다. 그 크기는 황금빛의 탄환보다 압도적으로 컸다.
콰아앙!!!
굉음과 충격파가 주위를 덮었다. 유우타와 다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엎드리고, 데커드 맥스가 발 밑에 떨어진 것을 주운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올린 데커드 맥스는, 황금빛의 탄환이 붉은 광구를 꿰뚫고 로봇을 향해 날아가는 것과, 붉은 광구가 터져나가며 공중의 카온을 덮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
[크아아악!!]
[큭!!]
열선에 맞은 하얀 빛의 동체가 타오르고, 금빛의 탄환이 로봇의 어깨를 때렸다. 카온이 땅에 떨어지고, 오른팔이 거의 떨어진 붉은 로봇이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크...윽!]
[크..하하! 어떠냐, 스파클 파워즈!!!! 초라하...크억!?]
하지만, 득의양양하게 이어진 말은 비명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광탄을 쏘아 내느라 열려진 장갑에, 총탄의 폭풍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데커드 맥스가, 오른손엔 매그넘을, 왼손에는 카온이 던진 데저트 이글을 들고 총탄을 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이--!]
고함은 대포와도 견줄 수 있는 굉음에 묻혔다. 거의 동시에 데저트 이글과 매그넘의 탄환을 비워버린 데커드 맥스는, 데저트 이글을 던지고는 왼손으로 매그넘의 예비탄창을 빼 들었다. 그리고 로봇이 데커드 맥스를 응시하는 찰나의 순간 재장전을 마치고, 트리거를 세게 눌렀다.
탕탕탕탕탕!!!!
[크악!? 이, 이 버러지가--!!]
[어휘가 부족해, 엘릭서...]
그리고 그 굉음 중, 카온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울렸다. 노호성을 지르던 붉은 로봇이 그 분노의 방향을 카온에게 돌리려는 찰나, 로봇은 아직도 금빛으로 빛나는 카온의 데저트 이글을 보고 말았다. 급히 자세를 잡으려던 로봇이었지만, 데커드 맥스가 쏜 총격은 가슴의 장갑을 확실히 구부려 놓아 닫혀지지 않게 하고 있었다. 오른팔이 떨어진 로봇에게 그 훤히 보이는 공간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스파클 파워즈!!]
[카온이다. 챠지 샷!!!!]
다시 한 번 황금빛이 번쩍이고, 그 빛에 감싸인 총탄이 붉은 로봇의 가슴을 관통했다.
황금빛에 관통당한 붉은 기운이, 비명도 없이 산산히 흩어졌다.
"....아, 그랬지. 데저트 이글이 두 정 들어 있다고 했지."
이제서야 생각난 듯 중얼거리는 류중령을 멍하니 돌아본 찬영은,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하, 저도 모르던 설명서가 있었나요?"
"자네한테 읽어보라고 준 건 빙산의 일각이야. 물론 나야 빙산 같은 거 먹어버렸지만."
헛소리를 여유롭게 한 류 중령은 다시 시선을 돌려 무너지기 시작한 붉은 로봇을 보았다. 붉은 기운이 산산이 흩어져 사라지고 남은 것은 간신히 형태만을 유지한 로봇의 몸체뿐이었다. 그리고 흔들거리던 그것은 앞으로 무너지며, 아까 본 것 과 같은 잔해로 돌아가 버렸다.
".....저 흰색 로봇이요. 제가 막 차던 그 고물인가요?"
"그 고물차야. 그래도 130년쯤 전에 레벤톤이면 날렸는데, 그것을 베이스로 만들었는데도 우리가 하던 대접을 받던 게 이상했지."
"장황하게 늘어놓지 마세요!? 변신했다고요, 그 고물, 아니 고철, 아니 고물 맞나? 하여간 그게요!!!"
호들갑을 떠는 찬영을 류 중령은 살짝 응시했다.
"그래. 변신했지. 정말 귀찮은 일이야."
"왜, 왜요?"
"그 빌어먹을 놈들이 뜯어먹으려고 달려들 거라고…. 정말이지.."
류 중령이 찬영에겐 이해 안 되는 말을 하는 동안, 유우타는 멍청하게 서 있던 데커드 맥스에게 다가갔다.
"데커드 맥스. 그 데저트 이글 챙겨 둬."
[...네? 아, 네, 대장…. 죄송합니다.]
"뭘?"
[대장의 신변보호가 먼저였는데….]
"아.... 아까 도망갔으면 너 나한테 혼났다."
[? 무슨 말씀...]
의아한 표정을 띄우는 데커드 맥스에게, 유우타는 조금 심술궂게 웃어 보였다.
"잘했다는 소리야. 그나저나 저 로봇, 카온이라고 했던가? 괜찮나 보고 와."
[알았습니다.]
카온의 데저트 이글을 주워들고, 데커드 맥스는 카온에게로 걸어갔다. 군데군데 그을려 있었지만, 일단 성능에 문제는 없는 듯 카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괜찮나?]
[....별로.]
무뚝뚝한 대답에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카온은 허리에 자신이 들고 있던 데저트 이글을 넣고, 데커드 맥스를 바라보았다. 묵묵히 그 시선을 바라보던 데커드 맥스가, 불쑥 말을 꺼냈다.
[너와 저 로봇에 대해서 듣고 싶은 것이 있다. 동행을 요청한다.]
[별로 들려줄 게 없다.]
카온은 묵묵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데커드 맥스가 들어온 어떤 용자로봇의 목소리 보다, 그 목소리는 건조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재미없는 옛날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것을 판단하는 건 내가 아니다. 동행 요청을 받아들이는가?]
[민폐를 끼친 것 같으니 그렇게 하도록 하지.]
카온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구경꾼들이 점점 공터 주위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래, 여기는 위험하군. 군대나 경찰이나 곧 밀려들어 올 것 같아."
류 중령의 말에, 유우타는 얼굴을 찌푸렸다. 사실 자신으로서는 카온에게 물어볼 것이 많았으나, 이곳의 관할은 한국경찰이고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은 하는 것이 껄끄러웠다. 이런 소동을 벌여놓고 그 주범을 데려가는 것은 껄끄럽기 그지없는 일이었으나 류 중령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태도를 결정하기 전에 일을 처리하려면 귀찮고 힘들어지기 마련이야. 게다가 여기는 머리가 굳은 놈들이 꽤 있어서, 저 로봇을 붙잡고 해체부터 하려고 할걸."
"그렇습니까?"
"그래. 자네의 윗선에서 처리하도록 언질만 주고, 여기는 몸을 빼도록 하지."
"아는 곳이 있습니까?
"여기서 좀 더 나가면 군의 국유지가 있어. 버려진 군부지지만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폐허가 된 곳이지. 건물도 꽤 있고. 그곳에서 저 로봇과 대화를 하는 게 좋겠군."
"알겠습니다. 그럼..."
시선을 돌린 유우타는, 데커드 맥스와 카온이 그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데커드 맥스가 카온을 돌아보고, 카온은 건조하게 말했다.
[상관없다. 나도 복잡한 문제에 얽히는 것은 싫다. 그리고….]
그리고 카온은, 처음으로 시선을 데커드 맥스나 유우타가 아닌 곳으로 돌렸다. 그 끝에는, 아까부터 공터의 정문 너머에 우두커니 서 있던 한 소년이 있었다.
[저 소년을 같이 데려가는 것이 좋을 거다. 나보다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카온의 건조한 음성에 흠칫한 진호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로봇을 올려다보는 그의 눈빛은 복잡했지만, 소년을 바라보는 로봇의 눈빛은 담담하기만 했다.
붉은빛은 흉흉한 기색으로 지구로 향했다.
[나타난 것인가……. 스파클 파워즈가!!]
그들에게 스파클 파워즈는 각별한 존재다. 특히 그에게는. 그들과 대극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나약함은 전의 전쟁에서 충분히 깨닫고 있었으니까.
그에게, 스파클 파워즈는 트로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스파클 파워즈를 없앤다……. 그 조건만 클리어 하면, 나도 스피릿이 될 수 있어!]
그 사실 하나가, 셀 수 없을 시간을 싸워온 전사인 그에게 새로운 환희를 주고 있었다.
붉은 빛은 환희에 떨며 지구로 떨어져 내렸다. 자신과 싸움을 같이할 몸을 찾아서.
---그리고 그 몸을 찾는데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주변엔 아무도 없나.]
지는 저녁노을을 등지고선 데커드 맥스는, 벌써 어두워진 숲 속을 응시했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아까 전투가 있던 주택가에서 한참 떨어진 곳의 숲 속이었다. 거리상으로는 그렇게는 멀지 않지만, 소동이 일어났던 게 아침에서 이 늦은 오후 까지 한참을 돌아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숲 한가운데 공터가 있고, 그 공터에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을 때는 경계 했지만, 그 안이 폐허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 안심했다. 군의 비밀 시설에 들어온 것은 아닌 듯했다.
[그래도 탄환 같은 게 있었어. 수상하긴 하군….]
데커드 맥스는 들고 있던 상자를 바닥에 놓고는 그 앞에 주저앉았다.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총알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비슷한 구경을 들고 와 다행이군.]
센서를 풀 작동시켜 주변을 경계하며, 데커드 맥스는 자신의 매그넘을 옆에 놓고, 카온의 데저트 이글 두정을 손에 쥐었다. 유우타에게 총 손질을 명령받았기에 카온에게 받아 온 것이었다. 반쯤은 무장해제와 같은 맥락의 제안이었지만 그것을 선뜻 받아 드릴 줄은 몰랐다. 덕분에 데커드 맥스로서는 자신의 총의 손질 이외에 할 일이 늘어나 버렸다. 그래도 명령은 명령이었기에, 데커드 맥스는 조심스럽게 데저트 이글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총은 인간 크기의 원래 총과 같은 레벨로 정교했다.
[정교하군. 데저트 이글을 이 정도 레벨로 확대해 만들 수 있나...]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데커드 맥스는 등 뒤의 건물로 시선을 던졌다. 뒤의 건물에는 상당히 큰 공간이 있어서, 유우타와 류 중령을 비롯해 찬영과, 아까 현장에서 데려온 두 민간인이 카온과 같이 있었다. 자신에게는 벽 너머로 들리는 대화를 녹음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데커드 맥스는 능숙하고 정교한 손놀림도 데저트 이글을 분해하며, 청각 센서를 최대로 올렸다.
"그 로봇은 무엇이지?"
유우타의 질문에, 카온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엘릭서 파워즈.]
"그래, 그리고 넌 자신을 스파클 파워즈라고 밝혔지. 너와 그 로봇은 관련이 있는 건가?"
류 중령의 질문이 바로 뒤를 이었다. 바닥에 등을 대고 앉아 있던 카온은, 질문을 던진 유우타와 류 중령을 바라보고, 멍하니 서 있는 진호와 그 옆에 찰싹 달라 붙어 있는 유나를 잠시 응시하며 대답했다.
[적이다.]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어. 부모 자식을 죽인 원수도 그렇게 섬뜩하지는 않겠더라."
류 중령은 유우타를 흘끗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일단 당면한 문제부터 들어보지. 저 로봇의 정체랄까? 그런 것부터 설명해 주지 않겠나."
[.........]
카온은 침묵을 지켰다. 류 중령과 유우타는 침묵하는 카온을 보다가, 옆에 서 있던 진호를 돌아보았지만, 진호 역시 침묵을 지키는 것에 다시 카온을 올려 보았다.
"너도, 이 소년도 말하지 않는데. 네가 말하면 안 되는 것인가?"
유우타의 말에, 카온은 시선을 유우타로 돌렸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주저하는데?"
[내가 가진 기억은 상당부분 훼손되어 있다. 진실을 전달하지 못할까 의문이 들어서.]
그 말과 함께, 카온은 흘끗 진호를 돌아보았다. 진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스파클 컨트롤러를 데리고 왔지만…….]
"스파클 컨트롤러?"
[기억의 재구축이 이루어지는 중이라 외부의 자극은 거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군.]
카온의 말에, 유우타는 의아함이 가득한 눈초리로 진호를 보다가, 다시 시선을 카온에게 돌렸다.
"일단, 알고 있는 사실만이라도 말해주지 않겠어? 엘릭서 파워즈란 무엇이지?"
[엘릭서를 알고 있나?]
카온의 반문에, 류 중령은 옆의 찬영을 돌아보았다.
"어이, 판타지 소설 마니아. 얘기해 봐."
"중령님도 만만치 않잖습니까?"
"내 나이가 몇인데 부연설명을 하겠느냐. 아는 척 잘하는 박사님께서 해보거라?"
류 중령의 윽박지름에 병특으로 들어와 있는 박사는 포기하고 말했다.
"엘릭서라면, 그 뭐냐, 현자의 돌 아닙니까? 황금을 왕창 만들어 준다는? 그리고 아이템 이름?"
"게임이냐. 지식 참 짧군?"
"그럼 유식하신 중령님이 말씀하시죠!?"
"커험. 말했잖느냐. 내 나이에 부연설명은 아직 이르느니라."
유유히 말하는 류 중령은 무시하고, 유우타는 카온을 돌아보았다.
"저걸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글쎄. 어쩌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군.]
카온은 담담히 말하기 시작했다.
[엘릭서는……. 쉽게 말하면 힘과 의지를 품은…. 에너지다..]
"에너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으며, 그 의지를 품은 에너지는 별과 동등한 에너지의 집합체. 겉으로 보면 보석과 같으나 반짝이는 빛은 강력한 투지…. 내가 아는 엘릭서란 그런 것이다.]
"그럼 파워즈는?"
[엘릭서 파워즈는 엘릭서가 그들의 몸과 융합한 것이다. 아까 본 로봇이지. 이때 지성은 증폭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경험? 경험이라니?"
[전투경험이다. 놈들은 전사라 자신을 칭하고 있기 때문에, 싸움에 필요한 육체를 얻고 전투를 벌이는 것을 중히 여긴다. 강자와 싸우는 것이 놈들의 존재 이유다.]
잠시 생각하다가, 유우타는 말했다.
"아까 로봇이 널 스파클 파워즈라 불렀어. 기술 이름도 똑같았고. 적이라고 했는데, 그것 말고 관계가 있는 건가?"
[........아는 것은, 놈들과 나는 비슷한 성질의 에너지원을 근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녀석들이 엘릭서란 에너지원에 의지가 깃든 것이라면, 난 스파클이란 에너지에 의지가 자라난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영겁의 시간 전에 싸웠고, 계속 싸워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싸운다.]
카온의 담담한 말에, 유우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뒤를, 류 중령이 이었다.
"놈들, 이라고 했지. 저런 게 더 있는 건가?"
[...그렇다.]
"너 하고 같은 종류는?"
[...잘 모르겠다.]
"좋아, 그럼 그렇다 치고."
류 중령은 카온을 노려보았다.
"저런 놈들, 또 나타나나?"
[나타난다. 이 별에 강자가 있는 한은. 그리고.]
"그리고?"
"....언제까지나."
갑자기 들린 말에 모두가 그 말을 한 진호를 돌아보았다. 혼란스러웠던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거기에는 결연한 표정의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스파클이 깃든 별이 사라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사에지마 경시총감은 옷을 단정히 하며 상황실로 뛰어들어왔다. 이미 퇴근한 후였지만 기술주임인 토도와 한잔하던 중이라 경시청으로 급히 돌아올 수 있었다. 상황실에는 아즈마 경시부총감이 자세를 바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경시총감님."
"음."
짧게 답한 사에지마는 상황실의 전면을 메운 대형 디스플레이를 응시했다. 자신이 여기에 급히 호출된 이유였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일본 방위성의 실험기관입니다."
"사고?"
"사고…라고 보입니다."
아즈마의 고갯짓에 앞의 오퍼레이터가 콘솔을 조작했다. 디스플레이에 영상이 떠 올랐다. 잘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 반쯤 무너져 불에 타오르고 있고, 주위에는 소방관들과 소화차가 군집하고 있었다.
"CCTV의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일부분이지만…."
아즈마의 말과 함께 디스플레이가 영상을 비추기 시작했다. 아마 연구실의 CCTV인 듯 화질은 조악한 데다가, 그것도 반쯤 떨어진 것인지 초점도 마구 흔들거렸다. 하지만, 영상에서 들리는 폭음과 외침은 그 매우 급한 현장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사실, 영상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비명 뿐이었다.
{주, 주임님!! 3번 구역에서! 아악!!!}
{뭐야, 무슨 일--!!}
콰앙!!!
{으악!}
{3, 3번 구역이라면, 누벨 도쿄에서 주워온 잔해를 모아온---!}
{서, 설마 마이---!!}
콰앙!!!
다시 한번 폭음과 함께, CCTV가 출렁거렸다. 비명이 난무하고, 폭염이 주위를 덮고--
--섬뜩한 붉은 광채가 일어났다.
{하하하하!!! 이 몸은 최고군!!!!!}
--그리고, 정말 유쾌하다는 듯한 음성이 메우는 것과 동시에, 마구 흔들리는 CCTV 한가득, 붉은빛의 두 개의 광채가 들어왔다. 마치 피를 덧칠해 놓은 듯한 빛깔이었다.
"…. 저 음성은?"
사에지마의 낮은 말과 함께 영상이 정지했다. 사에지마와 아즈마는 서로를 굳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저 목소리에 대한 감식은 요청했나?"
"요청을 했습니다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빛은..... 사이즈로 볼 때 대형 로봇의 아이 라이트로 보인다는 게 1차 감식의 결과입니다."
"그런가. 그럼 저건…."
"지하에 격납 되어 있던 로봇이 건물을 무너뜨리고 지상으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메이커인지는 파악했나?"
막힘 없이 대답하던 아즈마가 그 질문에 머뭇거렸다. 사에지마는 침착한 눈으로 재촉했다.
"목격자 및...추후 찍힌 영상은 단 하나의 로봇을 특정하고 있습니다."
아즈마의 말과 함께, 디스플레이에 다른 사진이 가득 찼다. 아마 항공사진인 듯, 검은 하늘의 구름과 그 구름 위에 또렷하게 새겨진 붉은빛의 인영이 비춰 지고 있었다. 사진은 대단히 선명했고 세세한 곳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항공 자위대의 전투기가 찍은 사진입니다. 근접에서 찍은 사진인지라 대단히 자세합니다만, 저 사진을 찍은 후 격파가 확인되었습니다. 저것은……."
"붉은빛에 싸여 있을 뿐이지…. 확실히 판별할 수 있군. 초음속으로 나는 전투기를 단독 격추 시키는 공중전 능력, 지상으로 순간에 뚫고 나올 능력을 갖춘 무기, 그리고 가슴의 마크……."
저 로봇과, 저 로봇의 가슴에 붙은 MG 사인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의 증표일 것이다. 사에지마와 아즈마 역시 그 로봇을 잘 알고 있엇다.
"마이트 카이져!"
한 남자가 긴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흰색 색조로 칠해진 그 복도에서, 붉은 재킷을 입은 남자의 모습은 도드라져 보였다. 큰 키에 균형잡힌 몸을 가진 남자였다. 쓰고 있던 헬멧 밑에서 언뜻 보인 얼굴은 대단히 미남형이었다. 헬멧에 가려 안보이지만, 그 밑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외칠 것이다.
저 남자가 바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호, 센푸지 콘체른의 총수, 18세의 미남자, 센푸지 마이토라고.
{송구합니다. 마이토 님. 저녁 식사 중에….}
복도 전체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인데도 연륜이 느껴지는 중후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딱딱한 얼굴로 굳어 있던 마이토가 살짝 웃었다.
"괜찮아요, 아오키씨. 비상사태니까……. 그나저나, 어떻게 된 일이죠? 어떻게 마이트 카이져가 방위성의 연구기관에?"
{저희가 찾지 못했던 카이져 파츠의 대부분이, 그 연구기관에 보관 중이었던 듯합니다. 아마 2년 전의 소동 중, 일본 정부가 극비리에 회수한 것을 복원하고 있었던 것이었겠죠. 정보에 의하면, 대부분 복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복원된 마이트 카이져가 혼자 날아갔다고요? 파일럿은?"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붉은 광채라는 말이 단편적으로 들어온 것에 추측하자면, 아마...}
"....유우타 녀석이 말했던 그 로봇 폭주사건의?"
{정확하십니다, 마이토님.}
마이토는 복도의 끝에서 몸을 던졌다. 허공을 난 그의 몸은 곧 미끄럼틀을 타듯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잠시간 하늘을 날 듯 떨어져 간 그가 도착한 곳은, 거대한 기차의 조종석이었다.
…. 아니, 보통 기차는 아니었다. 보통, 기차의 앞에 거대한 드릴이 달린 것과, 전투기를 본뜬 콕핏을 가진 것을 기차라 부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두들, 그것을 기차라고 불렀다.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세상 사람 모두가 그것을 [용자특급대의 드릴특급]이라 부르는 한, 그것은 기차였다.
[마이토!]
전면의 스크린에 얼굴이 나타났다. 마이토의 친구이자 든든한 동료. 용자특급대의 가인이었다.
"가인, 지금 어디에 있지?"
[마이트...카이져를 뒤쫓는 중이다. 지금 철로를 타고 가고 있어.]
"포착하고 있는 건가? 역시 가인, 빠른 판단이다."
[나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이즈미씨의 도움으로...위성 추적을 하고 있다.]
"그런가, 녀석은 어디로 가고 있지?"
[놈은 바다를 건너고 있어. 아무래도 한국…. 그 중 서울 방면으로 가는 듯 하다.]
"....서울인가, 확실히 유우타가 오늘 서울로 조사를 간다고 했는데..."
{정확하십니다, 마이토님. 그리고 현재 브레이브 폴리스의 빌드 팀이 급파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출동요청을 한국 정부가 거부했지만, 이번엔 이쪽에서의 추격이니 어느 정도는 명분이 생겼겠죠.}
스피커를 통해 들린 아오키의 말에, 콘솔을 조작하며 출동준비를 마무리하던 마이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후...유우타가 사건을 불렀군. 역시 브레이브 폴리스의 대장님 주위에는 사건이 끊기질 않는데?"
{그런 친구 분이 귀찮으신지?}
"물론 아니죠."
빙긋 웃으며 대답한 마이토는, 스크린의 가인에게 말했다.
"좋아, 가인! 로코모라이져와 마이트윙을 보내겠어. 마이트 카이져가 공격을 할 시에는 즉시…."
[파괴하는 것인가, 마이토?]
그 말에, 마이토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끝내 못 찾았던 동료지만……. 용자특급대의 일원이 악에 휘둘리는 것을 볼 수는 없어. 회수할 수 없다면 격추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알았다, 마이토.]
"좋아! 나도 급행한다. 아오키씨와 이즈미씨는 봄버즈와 다이버즈가 준비되는 대로 관제를 부탁합니다!"
{조심하십시오, 마이토님.}
"괜찮아요. 아무리 마이트 카이져가 상대라도 난, 기적을 부르는 남자니까!!"
힘찬 대답과 함께, 용자특급대의 대장, 폭풍을 부르는 나이스 가이, 기적을 부르는 18세의 남자 센푸지 마이토는 핸들을 쥐고, 힘차게 밀었다.
"드릴특급, 발진!!!"